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엘리자베타와 울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10. 2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엘리자베타의 비밀
원래라면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2권》을 읽은 후에 읽을 생각이었지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을 읽고 나서 도무지 9권을 이어서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을 읽게 되었다. 블로그에 감상 후기가 올라오는 순서는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2권》이 먼저였던 건 '예약 발행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도 9권 감상 후기가 먼저였다.
뭐, 이건 딱히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 감상 후기에 쓰게 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감상 후기라는 건 결국 내가 얼마나 이 작품을 즐겁게 읽었는지, 이 작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내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에는 언제나 이런 잡담에 가까운 개인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9권을 먼저 읽기로 한 건 당연히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사건' 때문이었다. 이번 9권을 펼쳤을 때, 바로 그 부분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 먼저 컬러 일러스트부터 보았다. 그런데… 이 컬러 일러스트가 정말 대박이었다!
솔직히 아래의 표지 이미지와 함께 그 컬러 일러스트 이미지를 추가로 덧붙이고 싶었지만, 엘리자베타의 컬러 일러스트는 '수위 제한'에서 걸릴 위험이 있어 추가하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컬러 일러스트인지 궁금한 사람은 책을 사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마 애니메이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를 본 사람이라면, 에렌이 씻는 모습을 상상하면 무슨 이미지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거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미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미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의 시작은 티글의 소식을 전해 들은 미라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미라는 당연히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었는데, 그래도 공녀라는 신분이 있기에 사람들 앞에서 조절을 잘했다. 혼자 응접실에 남아 그가 티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은 역시 작가가 잘 묘사해주었다. 미라의 등장 분량이 이것으로 끝이라는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등장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점은 다시 티글과 에렌, 엘리자베타, 루릭이 마주하고 있는 무대로 옮겨진다. 여기서 일촉즉발의 위험한 순간은 생각보다 맥 없이 종료되어버리고 만다. 티글이 중재에 나서면서 "제 주인님을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말이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한 거다. 뭐, 이 부분에서 에렌과 루릭이 '저건 분명히 티글이 맞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가능성이 있었기에 물러났다.
엘리자베타는 또 엘리자베타 나름대로 울스(티글)을 자신의 곁에 계속 두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데, 이번 《마탄의 왕과 바니디스 9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엘리자베타의 모에 잠재력은 정말 대박이었다. 컬러 일러스트로 이 부분이 없었다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작품 내에서 읽을 수 있었던 엘리자베타의 묘사나 흑백 일러스트는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게 정말 기대된다.
엘리자베타가 여러 모에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제일 먼저 그들이 파견된 이유에 해당하는 일다를 막는 일에서 티글이 공을 세우는 부분이 있고, 그 이전에는 티글이 엘리자베타의 심복으로부터 그녀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일도 있다. 엘리자베타가 가지고 있는 작은 트라우마와 약한 점은 바로 여기에서 볼 수 있었는데, 차후 이건 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엘리자베타가 티글을 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품기 시작하고, 티글을 자신의 옆방에 두게 한 이후에 함께 한 마을 시찰이라는 데이트는 정말 엘리자베타의 모에를 잘 보여주었다. 마을 시찰이라는 부분에서 에렌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아직 티글은 기억을 되찾지 못한 채, 엘리자베타의 곁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었다. 모에력을 올려가는 엘리자베타의 모습은 정말 좋은 눈요기가 되었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미우
"내가 가위눌렸다고는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몇 명은 아는 것 같지만."
울스는 주저하느라 곧바로는 대답하지 못했다. 손은 쉬지 않으면서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괜찮다면 이유를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타월은 지금 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곡선을 닦고 있다. 이상한 곳에 닿지 않으려면 눈을 계속 돌리고 있을 수 없다. 울스로서는 대화에 집중하고 싶었다.
"괜한 걱정을 끼칠 텐데. 무엇보다, 공녀나 되는 사람이 악몽에 시달리다니…."
"꿈은 누구든 꾸는 것입니다. 지치셨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울스는 다독이는 어조로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혹시나 싶었다.
'가위눌릴 때마다 이렇게 땀을 흘리나?'
그때를 위해 타월을 테이블에 놔뒀다면 이해가 간다.
게다가 지금 그녀의 태도는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어색하다.
등을 다 닦았다. 그 사실을 고하자 빨간 머리 공녀는 고개를 살짝 이쪽으로 돌렸다.
"…앞도 닦아볼래?"
그 목소리에는 요염함과 부끄러움이 다량으로 섞여 있었지만 울스에게 그것을 알아차릴 여유 따윈 없었다. 엘리자베타의 얼굴이 붉은 건 희미한 불빛 때문일까, 아니면…. (p213)
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에서 읽을 수 있는 티글과 엘리자베타의 많은 이벤트 중 하나다. 뭐, 이런 모습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거짓말일 것이다. 정말 9권에서는 엘리자베타의 여기저기를 속속히 알 수 있는 한 권이었는데, 9권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드레카박과 보댜노이와 아는 '야가'라는 녀석과의 싸움은 그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
'야가'가 조종하는 쌍두룡을 티글은 검은 활을 마치 공녀가 공구를 다루듯이 소환해서 쓰러뜨리고, 기억 일부분을 되찾기도 하지만… 이윽고 다시 한 번 더 다른 곳으로 날려지게 된다. 거기에는 '야가'라는 새로운 적에 해당하는 녀석이 술수를 부린 탓이었는데, 엘리자베타는 티글을 잃어버리고 신전을 나오면서 '무사하기를, 울스. 이번에야말로 내가 도와줄게.'라는 다짐을 한다.
'다마드'라는 무오지넬인 앞으로 날려진 티글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은 또다시 극적인 부분에서 이야기가 종료되면서 다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0권》을 기다리게 하였다. 아아, 정말! 내 일본어가 좀 더 어려운 용어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이 작품도 한글 정식 번역판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해서 읽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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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에서는 이렇게 티글과 엘리자베타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주변에서도 착착 이야기가 열심히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다른 공녀에게 붙일 수 있는 '귀엽다', '모에하다'는 이미지와 달리 '우아하다' 같은 이미지를 붙일 수 있는 발렌티나가 열심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과 함께 브륀에서 내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가늘룽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나오는 데에 그쳤지만, 다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0권》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그 이전에 티글의 기억이 돌아오는 게 가장 먼저인 일이 될 것 같다. 티글을 만나기 위해 출발한 티타와 리무, 마스허스가 과연 언제 티글을 만나게 될지도 사건의 중심에 있을 것 같다. 모든 곳에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아아, 정말 궁금하다. 당장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0권》이 읽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아하하. 오늘은 여기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엘리자베타의 모에를 듬뿍 맛볼 수 있었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 지금 바로 꼭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의 팬이라면 절대로 미뤄서는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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