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하라이드,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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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아오하라이드, '그날, 첫사랑이었던 그를 만났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볼 때, 사람은 쉽게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크게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가을을 가리켜 '사랑이 하고 싶어 지는 계절'이라고 말하는데, 아마 주변에서 옹기종기 붙어 있는 바보 커플을 간간이 볼 때마다 '칫'하며 혀를 찬 사람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 '외로움'이라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가을이 된 시점에서 나는 '허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을 강하게 느꼈었다. 아니, 지금도 느끼고 있다고 말해야 할까? 그저 높은 가을 하늘을 쳐다보며 내 삶에 고민해보고, 무엇을 해야 이 텅 빈 것을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다.


 코웃음 칠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보내고 있다. 그저 하루가 그런 허한 감정 속에서 어지러울 때에는 책장에 꽂혀 있는 라이트 노벨을 꺼내서 무작정 옆에 쌓아두고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온종일 감상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에도 이런 감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그린 작품이 꽤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에서 '연애'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 중 상당수가 하렘이라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하렘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작품을 싸 잡아서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하렘 설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정말 순수하게 사랑을 하는 연애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도 꽤 있다.


 라이트 노벨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하트 커넥트》가 그랬었고, 미연시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ef. a tale of memory》와 《화이트 앨범2》도 그랬었고, P.A WORKS의 《꽃이 피는 이로하》 같은 작품이 그랬었다. 아마 지금 내가 언급한 작품들 외에도 몇 가지가 있을 텐데, 평소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 사람은 알고 있을 거다.


 오늘은 앞에서 이야기한 작품이 아닌, 지난 3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작품 중에서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을 순수하게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려고 한다. 모두가 아낌없이 추천할 정도로 큰 히트를 친 건 아니지만, 인상적인 오프닝과 평균 이상의 작화와 스토리로 꽤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 작품은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바로 《아오하라이드》이다.


ⓒ아오하라이드


 이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요시오카 후타바(여)가 우연히 고등학교에서 첫사랑이었던 마부치 코우(남)를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후타바는 코우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며 접근하지 못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둘은 계속 스치게 되고, 후타바가 어려울 때 코우는 아무말 하지 않고 도와주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아오하라이드》는 너무 지나치게 남주나 여주에 큰 보정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고, 분위기를 잘 타지 못해 학교 생활을 고민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고민하는 그런 여고생과 남고생이었다. 그런 둘이 다시 재회해 옛날의 감정을 떠올리고, 추억을 떠올리고, 마음의 문을 닫았던 코우의 마음을 여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그 과정은 요시오카 후타바(여)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새로 사귄 친구 마키타 유리(여), 무라오 슈코(여) 등의 인물과 어울리며 코우와 더 가깝게 되고, 그가 사랑하는 것을 버린 이유를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유리(여)가 코우를 좋아하게 되면서 흠칫하기도 했었지만, 잘 해결된다.)


 삼각관계를 이야기하면, 《화이트 앨범2》가 머릿속에서 떠올라 머리가 늘 지끈거리지만, 이 작품《아오하라이드》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그저 보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참, 저 시절의 연애는 풋풋하구나.' 같은 감상을 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연애는커녕 여고생 손도 잡아보지 못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오하라이드》는 그런 작품이다. 기대했었던 P.A WORKS의 《글라스립》이 어중간한 스토리 속에서 실망을 주었지만, 《아오하라이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순수함이 느껴지도록 잘 묘사했다. 부족함도 없었고, 지나친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순정과 청춘이라는 소재를 잘 살린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사화 영화로 이번 2014년 12월 31일에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엔하위키 미러 검색 결과) 만화책이 애니메이션이 되고, 영화가 되는 일. 우리나라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이기이 가능한 일인데, 과연 영화는 어떤 모습으로 이 순수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가 들리는 작품을 표현하게 될지 호기심이 생긴다.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겠지?)


 여기서 이 정도로 《아오하라이드》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를 마친다. 만화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애니메이션만으로도 결말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2기가 나오면 보겠지만, 만화책은 아마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아하하. 순수한 연애, 그리고 청춘을 담은 이야기를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을 찾는다면, 이 애니메이션 《아오하라이드》를 추천한다.


 P.S 《아오하라이드》는 오프닝이 정말 잘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아래에 유튜브에서 검색한 동영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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