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 오티누스와 카미조 토우마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7. 26.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 멸망해버린 세계
어떤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허무를 깨닫고, 그 허무를 이해하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인 걸까? 우리는 모두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위해서 사람과 어울리며 삶을 살지만, 실제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허무와 타인의 마음속에 있는 허무는 잘 깨닫지 못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고독사(死)가 발생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고,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가족이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만족을 품지 못한 채 무언가 허무함을 계속 느끼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세상이 슬픔으로 넘쳐나든, 행복으로 넘쳐나든 상관없이 말이다.
갑작스럽게 이상한 말을 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 녀석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은 그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단순 재미를 추구하는 그런 이야기와 상당히 다른 이야기였다.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 ⓒ미우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은 오티누스가 세계를 멸망시킨 부분부터 시작한다. 검은 공간에 카미조 토우마와 단둘이 남게 된 오티누스는 카미조 토우마의 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여러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데, 카미조 토우마는 절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오티누스가 카미조 토우마에게 보여준 그 세계를 만든 이야기는 단순히 카미조 토우마라는 주인공, 역전의 히로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꾼 것과 일말의 사건을 바꾼 것이었다. 음, 쉽게 이야기가 어려운데… 자세한 건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어쨌든, 그 세계에서 버티고 버티던 카미조 토우마는 한 번 무너질 뻔 하기도 했었지만, 그는 미사카 네트워크의 총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한 번 더 일어설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카미조 토우마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뭐, 이 부분에서는 작가가 이 짧지도 길지도 않은 고독 속에 고독을 찾는 이야기는 상당히 잘 표현해주었다. 특히 카미조 토우마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허무에 도달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오티누스가 카미조를 통해 가슴 속에 있는 허무에 도달하는 부분도 함께 말이다.
오티누스는 잠깐의 이해자 카미조 토우마의 일격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서 '역시 우리 주인공 카미조 토우마의 수정펀치!'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데, 세계를 다시 한 번 되감은 그 한순간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한다. 이전과 다른 미래를 향해서.
그리고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의 마지막은 카미조 토우마가 한 소녀의 목숨과 웃는 얼굴을 지키기 위해 오른 주먹을 움켜쥐는 모습을 그리며 끝을 맺는다.
이게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다. 좀 더 자세한 깊이를 알고 싶으면 당연히 책을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신약'이라는 단어가 붙기 전 그저 재미있기만 했던 이 작품이 '신약' 이후 이렇게 진지해진 것에 부담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다음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0권》에서 우리의 카미조 토우마는 또 한 번 어떤 싸움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이 글을 읽은 사람과 다음 10권 감상 후기에서도 또 한 번 짧은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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