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탕면 라면을 보고 웃음 터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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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과 함께 있는 안성탕면 라면을 보고 웃음 터진 이유


 우리 집은 막내 이모 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초등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들이(다니는 초등학교에 가는 길에 우리 집이 있다.) 가끔 우리 집에 와서 시간을 보내거나 끼니를 해결하고 갈 때가 종종 있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가 집에 왔을 때 사촌 동생들이 서로 싸우고 냉전 상태가 되어 있을 때였는데, 동생들이 싸우면서 서로 물건을 집어던져 집이 엉망이었다고 했다. 뭐, 이런 일도 드물지 않을 정도로 '비밀번호 키'를 사용하는 우리 집에는 사촌 동생이 자주 들린다.


 내가 집에 있을 때에 사촌 동생들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집에 없을 때도 와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시간을 보내고 돌아갈 때가 꽤 많다. 동생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싱크대 배수구에 아침에 없었던 이물질이 있다거나 그릇이 나와 있다거나―을 보면 '오늘 왔다가 갔구나'하고 그렇게 넘긴다.


 그런데 어제는 정말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 하나 있었다. 내가 '이 녀석들 ㅋㅋㅋㅋ'하며 웃었던 건 바로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라면이 쌓여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진라면과 안성탕면,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에는 진라면과 함께 안성탕면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놓여 있다. 나는 평소 진라면(매운맛) 라면을 고집하는데, 갑작스럽게 안성탕면이 어디서 등장한 것이다. 처음에 이 라면의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이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며칠 전에 사촌 동생들이 우리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갔는지 싱크대 배수구에 라면 찌꺼기가 버려져 있었다. 사촌 동생들이 자신들이 먹은 라면 개수만큼 안성탕면으로 다시 사서 갖다 놓은 것이었다.


웃겨 (녀석들, 귀엽기도 하지.)


 봉지가 뜯어진 진라면과 함께 안성탕면 라면이 놓인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라면을 사다 놓은 것을 보니 기특하기도 했고, 정말 귀엽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픽' 하며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하루 동안 근무처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다. 정말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하하하.


 다음에 언제 또 나도 모르게 우리 집에 들릴지도 모를 사촌 동생들을 위해 라면만이 아니라 짜파게티와 3분 카레와 짜장 등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사놓아야겠다. (물론, 나도 먹기 위해서.) 사촌 동생들의 귀여운 행동 덕분에 정말 즐거웠다. 아하하. 다음에 내가 집에 있을 때 만나게 되면, 다시 한 번 더 함께 치킨이나 시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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