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제로 1권, 제4차 성배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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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페이트 제로(Fate Zero) 1권, 제4차 성배전쟁 개막


 언젠가 한국에도 이 작품이 정식 발매가 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11월이 한국에서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지는 몰랐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정말 많은 사람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었기 때문에 혹시 일본처럼 한국에서도 소설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의 이름은… '페이트 제로(Fate Zero)'. 기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Fate Stay Night)' 편보다 과거를 무대로 한 성배전쟁을 그린 이 작품은 정말 많은 호평을 받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대단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나도 그런 평가였고.



페이트 제로 1권, ⓒ미우


 애니메이션도 상당한 완성도였지만, 역시 세밀한 묘사 하나하나는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은 '페이트 제로'이기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이번 페이트 제로 1권에서는 4차 성배전쟁 시작을 앞두고, 각자 준비를 하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다. 에미야 키리츠쿠와 이리야스필, 코토미네 키레와 토오사카 토키오미, 카리야(너무 불쌍한… 인물), 웨이버 벨벳(진짜 주인공…?), 류노스케 등 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읽어볼 수 있었다. 역시 이런 부분은 애니메이션보다 책이 훨씬 좋게 느껴졌는데, 그 부분 중 '성배 전쟁'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성배전쟁의 실태는 서번트를 사역마로 부리는 싸움이다. 따라서 살아남아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환사로서 그에 걸맞은 마술 소양이 필요해. …원래대로라면 성배가 서번트의 마스터로 선택하는 일곱 명은 모두 마술사였을 텐데 말이야. 자네처럼 마술과 인연이 없는 자가 이렇게나 이른 시기에 성배에게 선택되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

"성배의 인선에는 서열이 있는 겁니까?"
아직도 납득하지 못한 키레이의 질문에 토키오미는 고개를 끄덕인다.

"앞서 이야기했던 '시작의 세 가문', 지금은 마토라고 이름을 바꾼 마키리 가문과 아인츠베른, 그리고 토오사카 가를 잇는 마술사는 우선적으로 영주를 받을 수 있어. 즉…."

토키오미는 오른손을 내밀어서 그 손등에 새겨진 세 개의 문양을 보였다.

"토오사카에서는 이번 대의 당주인 내가 다음 싸움에 참가한다."

그러면 이 남자는 이렇게나 열성적으로 키레이를 선도하고 있으면서도, 머지않아 키레이와 대립할 생각인 걸까?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어쨋든 키레이는 순서에 따라 질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조금 전부터 말씀하고 계신 '서번트'라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영령을 소환해서 사역마로 삼는다니…."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만, 사실이야. 그것이 이 성배의 괄목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역시나 전승에 이름을 남긴 초인과 위인들의 전설. 사람들 사이에서 영구불변의 기억이 된 그들이, 사후에 인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제외되어 정령의 영역까지 승격한 것을 '영령'이라고 한다. 그것은 마술사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사역마로 삼곤하는 이매망량이나 원령 같은 것들과는 격이 다르다. 말하자면 신과 동등한 영격을 지닌 존재다. 그 힘의 일부를 불러와서 빌리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해도, 그들을 사역마로 현계시켜 사역하는 것은 평범하게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프롤로그_p23)


 이런 식으로 읽을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대화'를 중심으로 했다면… 책에서는 '개인의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읽는 맛이 있었다. 더욱이, 에미야 키리츠쿠가 성배에 염원하고 있는 것― 코토미네 키레와 에미야 키리츠쿠라는 두 인물이 서로 경계하기 시작한 것― 카리야의 슬픈 결심과 웨이버 벨벳과 아스칸달의 호쾌함… 그 모든 것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도 절대 나쁘지 않았지만, 소설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페이트 제로


 '페이트 제로 1권'은 류노스케가 푸른 수염을 소환하는 데에 성공하고, 코토미네 키레의 어쌔신이 토키오미의 아쳐와 사전에 계획된 전투를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는 부분에서 끝을 맺는다. 제4차 성배전쟁의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이후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아주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확신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보기를 바란다. '페이트 제로'도 이렇게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었으니, '페이트 엑스트라'의 이야기도 한국에 정식 발매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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