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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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 표지

 지난 2023년도 아니고 2022년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을 오늘 2024년 4월이 되어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그동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혹은 흥미진진한 시간을 위주로 읽다 보니 국내에서 정식 발매 속도가 느린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시리즈는 계속 읽는 순위가 뒤로 밀리고 말았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2권>까지는 빠르게 발매가 되었지만,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판매 부수가 너무나 저조했다 보니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3권>이 발매되는 데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3권이 발매된 이후 4권이 발매되는 데에도 약 10개월의 시간이 걸리면서 책은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당장 책을 읽지는 못해도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1~2권>을 읽은 이후 작품에 반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후속권이 한국에 정식 발매될 때마다 꾸준히 구매를 해놓았다. 덕분에 잠깐 매달 신간 러시가 잠깐 멈춘 데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읽고 싶어서 구매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뒤로 미루었던 책을 드디어 읽어볼 수 있었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 중에서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의 핵심 인물은 표지와 컬러 일러스트에서 밝은 태양 같은 이미지를 가진 히로인 아오미 하루의 이야기다. 물론, 이 작품은 히로인 한 명에게만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주인공 치토세 사쿠에게도 똑같이 초점을 맞추면서 히로인과 주인공 두 사람의 성장을 함께 그리고 있다.

 

 지난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3권>에서는 진로를 고민하는 니시노 아스카의 고민을 토대로 치토세의 고민을 그렸고,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은 여름을 맞아 부활동에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어 하는 하루의 고민을 토대로 치토세의 고민을 그렸다. 역시 학원물에서 여름이라고 한다면 전국 대회가 빠질 수 없었다.

 

 보통 전국 대회를 소재로 사용하는 건 평범한 학원물이 아니라 <쿠로코의 농구>, <하이큐>, <다이아몬드 에이스>처럼 주인공 스포츠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하는 작품에 한정된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는 그런 운동계 작품이 아니라 '청춘 러브 코미디'이기 때문에 거리가 있었지만, 이야기 무대가 일본 고등학교라 가능했다.

 

 일본 고등학교는 한국처럼 엘리트 체육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생활 체육을 통해 누구나 관심이 있다면 부활동을 통해서 학기 중에도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이건 운동만 아니라 기타 예체능도 똑같은 형태이다 보니 일본은 다양한 소스에서 뛰어난 인재를 키워내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다. 그래서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오는 거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 중에서

 하지만 이렇게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그 부활동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부활동을 취미 삼아 하는 활동이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진지하게 하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허튼소리에 불과한 것 같은 전국 대회가 아니라 즐거움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같은 부활동을 하더라도 온도 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보니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 아는 <슬램덩크>도 채치수는 전국 대회 제패를 목표로 했지만, 초기 북산은 채치수의 열기를 따라가지 못해 갈등이 일어났다.

 

 오늘 읽은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도 그랬다. 농구부에서 전국 대회 진출을 목표로 하면서 연습량을 늘려 열정적으로 하는 아오미 하루의 고집에 다른 부원들이 따라가지 못했다. 주인공 치토세 사쿠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그렇게 좋아했던 야구를 그만둔 이유도 다른 부원과 온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합에서 지고 있어도 "끝까지 해보자!"라며 끝까지 이 악물고 늘어지는 사람과 "이 정도면 잘한 거지…."라며 쉽게 패배를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사람은 절대 같이 갈 수 없다. 하루와 치토세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플레이를 통해서 부원들의 승부욕을 자극해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 중에서

 자신의 적극적인 모습에 누군가가 지지해주고 함께 한다면 고립되는 일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활동에서 고립이 되다 보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노력을 단순히 "재능이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 한마디로 치부하고 패배주의에 젖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라고 고함을 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치토세 사쿠는 한 차례 야구를 그만뒀었고, 아오미 하루는 농구부의 새 부장이 되어 부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다 고립되어 갔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치토세와 하루 두 사람은 서로가 닮은 꼴이기 때문에 각자 서로의 등을 지지하고 밀어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곁에는 두 사람의 고집에 어울려줄 멋진 친구가 있었다.

 

"괴롭겠지, 자기가 못하는 걸 쉽사리 해내는 녀석을 보면. 부럽고, 질투 나고, 눈부실 거야."

같은 상황에 처했는데도 도망치지 않고 싸우고 있는 그 녀석을 생각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무대에서, 필사적으로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 녀석을 생각했다.

머리가 거의 돌아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이 멋대로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말이야, 그게 자기가 좋아하는 걸 부정하는 이유가 될까?"

"―윽."

"다른 사람보다 재능이 있든 없든, 좋아한다면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야?"

그리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빼낸 다음, 있는 힘껏 웃어 보였다.

"―눈앞에 있는 지금 발버둥 치지 않는 녀석에게, 다음 기회는 오지 않을 거야." (본문 325)

 

 위에서 읽을 수 있는 장면은 치토세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면서 한 말로, 지금 눈앞에 있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 악착 같이 물고 늘어지는 그의 모습이 무척 눈부셨다.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은 치토세가 놓친 여름을 붙잡기 위해 잠시나마 야구부로 돌아가 있는 힘껏 배트를 휘두르면서 식어버린 열기를 되찾는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 중에서

 그리고 그의 활약에 하루고 야구부만 아니라 관중석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본 하루도 다시 용기를 냈고, 그녀는 농구부 시합에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 데에 성공하며 마지막까지 모두 함께 시합을 포기하지 않았다. 뭐, 하루 같은 경우에는 상대가 워낙 강호고이다 보니 패배하기는 했지만, 승부를 포기했던 때와 달리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졌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게 얼마나 멋진 일이고, 내 영혼이 사로 잡힌 일에 진심인 사람은 밤하늘의 달처럼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괜히 오늘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는 도전했다는 증거이고, 포기하지 않는 데에 미래가 있다고 말하니까. (웃음)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지 않았음에도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이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시리즈의 일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번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4권>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부디 이 글을 적는 나도 더 노력할 수 있는 나이기를…!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3권 후기

지난 2020년 10월을 맞아 발매된 라이트 노벨 을 당시에 구매해서 읽고 후기를 적은 이후 약 4년 만에 라이트 노벨 을 읽고 후기를 적게 되었다. 이렇게 시간이 걸린 이유는 2권이 2020년 10월에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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