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하렘 18권 완결 후기

종말의 하렘 18권 표지

 그동안 재미있게 읽은 만화 <종말의 하렘> 시리즈가 18권으로 완결을 맺었다. 오는 3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된 만화 <종말의 하렘 18권>은 지난 17권에서 카미야 카렌이 준비한 함정에 빠진 미즈하라 일행이 위기로 막을 올린다. 정말 생각지 못한 일을 벌인 카렌은 역시 최종 빌런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렌이 준비한 계획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녀조차 생각지 못한 사건이 발발하게 된다. 그 사건은 미즈하라 레이토의 클론 내에서 MK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면서 클론이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죽기 시작한 사건이다. 더욱이 해당 바이러스는 '남성'만 아니라 클론인 스오우 미라까지 감염시키면서 그녀의 목숨까지 위협했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격리된 이 섬을 벗어나 새롭게 변이해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감염시킬 경우 이번에야말로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미즈하라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그의 주변에는 천재 과학자와 의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후속 조치를 할 수 있었다.

 

종말의 하렘 18권 중에서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임시방편에 불과했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연된 미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다시 특효약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바이러스가 명확하니 연구는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았지만, MK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을 만드는 데에도 상당히 시간이 걸린 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애당초 CK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살아남은 건 자신의 클론 한 명과 미라뿐이었기 때문에 임상 실험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온갖 데이터를 입력하고 AI에 입력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 약을 만들어야 했다. 만약 슈퍼 컴퓨터를 이용한다면 몰라도 지금 섬에 있는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경우 약 100년은 걸린다는 결괏값이 나왔다.

 

 도이가 세계정부와 접촉해 '성실한 애니'라 불리는 세계 최고 레벨의 AI를 사용할 수 있는 승인을 얻고자 했지만, 그것마저 실패하면서 주인공의 연구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때 생각지 못한 형태로 힘이 되어준 건 리쿠로, 그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즈하라 레이토의 연구를 위해 많은 사람이 리소스를 제공한다.

 

종말의 하렘 18권 중에서

 덕분에 주인공 미즈하라 레이토는 ANNIE 이상의 계산 자원이 생기면서 CK 바이러스의 연구와 백신 연구를 1년 내에 마칠 수 있다는 결괏값이 나왔다. 만화 <종말의 하렘 18권>은 그렇게 새롭게 생긴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분투하는 주인공 미즈하라 레이토와 그를 돕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솔직히 만화를 읽어 본다면 최대 수혜자는 역시 일본의 대통령인 도이 쇼타이지 않을까 싶다. 만화 <종말의 하렘 18권>에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식을 둔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노후까지 아주 행복하게 살아갈 것 같았다. 모든 것은 카렌이 준비한 무대였지만, 그 무대에서 도이는 훌륭하게 성장해 보였다.

 

 주인공 미즈하라 레이토는 오로지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고집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며 나름의 업적을 남겼지만, 그의 일도 도이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뭐, 도이가 흑화 할 뻔한 순간에는 미즈하라가 적절히 시점에 개입하면서 그의 일그러짐을 막은 것도 컸다. 결국, 도이와 미즈하라 둘은 서로에게 필요했다.

 

 이렇게 만화 <종말의 하렘> 시리즈가 끝이라고 하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그래도 만화를 1권부터 18권까지 읽는 동안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저런 하렘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미즈하라처럼 누군가를 진심으로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음, 이번 생은 틀렸지 않았을까?

 

종말의 하렘 After World 17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