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8. 1. 18:39
지난 7월을 맞아 일본에서 발매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이 도착해서 곧바로는 아니어도 빠르게 책을 읽어보았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은 지난 26권에서 마미가 터뜨린 대형 폭탄을 어떻게 수습한 이후 모두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마미는 여전히 치즈루에게 득달 같이 달려 들어서 "웃기지 마!"라며 소리친다.
당연히 마미로서는 자신과 달리 모두에게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착안 아이'로 남아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즈하라는 마미에게 당하지만 않고, "당신이야말로 이상해요! 마미 씨야 말로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라며 카즈야에게 집착하는 마미의 행동을 지적한다.
미즈하라의 말 그대로 마미는 카즈야와 진심으로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는지 불분명한 상대다. 단지, 마미는 카즈야가 자신과 헤어진 이후 '미즈하라 치즈루'라는 이상적인 여친을 만난 것에 대해 불쾌해 그를 괴롭히다가 미즈하라가 렌탈 여친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괴롭혔다.
마미가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주인공 카즈야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기 혐오에서 오는 감정을 자신에게 부딪힐 수 없어 미즈하라에게 부딪히는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 있어서 마미가 품고 있는 '진심'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게 미즈즈하라가 마미와 부딪힌 이후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은 본격적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미즈하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에서 첨부한 미즈하라가 수영장에서 홀로 수영을 하다가 올라와서 "안 돼… 손님을… '좋아' 하다니…"라고 중얼거리는 말. 이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미즈하라는 너무나 예뻤다!
단순히 미즈하라가 예쁜 건 둘째 치고, 그녀에게 할머니가 했던 '사랑이 싹트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니? 그 사람에 대해 즐겁게 말할 때야.'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마음에 대해 정리하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미즈하라와 키스까지 하는 데에 성공한 주인공 카즈야는 그 상태가 심각했다.
모두와 함께 간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부터 미즈하라의 입술을 지나치게 의식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쩌지?'라는 고민과 함께 미즈하라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면 주인공처럼 당장 만나고 싶고, 얼굴을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을 것이다.
뭐, 실제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연애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어디까지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장면을 보았기 때문에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만이 아니라 많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책을 읽어본다면, 그 마음은 도무지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간절함이었다.
미즈하라도 자신의 두근거림을 쉽게 제어하고 냉정한 상태로 그를 당장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주인공 카즈야를 만나는 것을 피했다. 그로 인해 주인공은 미즈하라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 알지는 못해도 분명하게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혼자 이래저래 자책을 하면서 거의 방구석 폐인 수준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바로 야에모리다. 야에모리가 주인공을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은 이후 재차 미즈하라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즈하라에게 "스승님의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해주셨으면 해요!"라며 그녀에게 행동을 촉구한다. 정말 이 두 사람에게 야에모리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미즈하라와 카즈야 두 사람은 야에모리 덕분에 평소 두 사람이 만났던 방식 그대로 다시 만난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은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나서 서로 동시에 "있잖아"라고 말을 꺼내는 순간에 끝을 맺었다. 두 사람이 꺼내려고 했던 말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다음 28권에서 지지부진한 지금의 관계를 앞으로 진전시킬 수 있을까?
너무나 신경이 쓰여서 다음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8권>도 발매가 된다면 곧바로 주문해서 다른 작품보다 먼저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에 실린 저자 후기 다음 페이지에 그려진 재차 주인공의 할머니와 부모님과 만났던 마미가 놓고 간 휴대폰은 또 어떤 파문을 일으키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마미는 도대체 어디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속셈인 걸까? 크, 정말 끝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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