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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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언제나 자신만의 취향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 취향에 맞는 음식은 언제 먹어도 무난히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은 괜스레  귓가에 머물기 마련이고, 내 취향에 맞는 영화와 책은 두고두고 다시 보아도 재밌는 법이다. 하지만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렇지 않다.

 이번에 읽은 라이트 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1권>은 라이트 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시리즈가 완결을 맺은 이후 새롭게 발매된 신작이 아니라 다른 작가가 <내 청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와 설정을 활용해 집필한 작품이다.

 이번에 읽은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1권>에서는 원작 작가 와타리 와타루를 포함해 총 6명의 작가가 집필한 새로운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에피소드를 읽어볼 수 있었다. 다소 끌리지 않더라도 팬이라면 괜스레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 라이트 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1권>을 다 읽은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 기대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별로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이게 평소 익숙한 작가의 스타일과 다른 스타일로 그려졌기 때문일까?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1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시카와 히로시’라는 작가가 집필한 에피소드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하치만과 자이모쿠자 두 사람이 토츠카에게 치마를 입혀서 괜스레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뭔가 확 와 닿는 게 없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변태 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의 작가로 국내에서도 알려져 있는 사가라 소우가 집필한 에피소드다. 여기서는 장기부 부원들과 하치만이 승부를 벌이는 에피소드가 나름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는데, 하치만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이 돋보여 나름 재밌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읽은 텐신 무카이가 쓴 라이브 개그를 준비하는 에피소드를 비롯해 <저, 트윈테일이 됩니다>의 작가 미즈사와 유메의 에피소드는 썩 나와 코드가 맞지 않았다. 미즈사와 유메가 쓴 에피소드 경우에는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만족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

 


 위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트윈테일을 한 유키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니, 그보다 유키노의 가슴은 기존보다 더 없지 않나 싶어서 살짝 그랬다. 어쨌든, 라이트 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1권>은 책을 읽다가 졸 정도로 크게 흥미가 없었다.

 그나마 에피소드를 전체적으로 만족하면서 읽었던 건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이라는 작품과 <29세와 JK>라는 평소 내가 재미있게 읽은 작품의 작가 유우지 유우지가 그린 에피소드와 원작가 와타리 와타루 작가가 그린 마지막 두 개의 에피소드가 전부였다.

 유우지 유우지가 그린 에피소드는 29살이 된 유키노시타를 등장시켜서 마치 히키가야와 유이가하마, 사가미 등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를 토대로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이 사건의 전개와 분위기는 <29세와 JK>라는 작품과 닮아 있어서 재미있기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재밌었던 편은 역시 와타리 와타루 작가가 집필한 마지막 에피소드다. 이 마지막 에피소드의 화자는 무려 유키노시타의 아버지다. 그렇다. 유키노와 하루노의 아버지가 등장해  하치만과 사귀는 유키노의 모습에서 위화감을 느끼는 모습 등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 에피소드가 평소 우리가 읽던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괜히 사람이 먹는 음식과 음악, 영화, 책 등에서도 취향을 탄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어쩌면 이런 걸까?

 아마 많은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의 독자들이 앤솔로지 시리즈를 기다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앤솔로지 시리즈를 읽고 나오는 반응은 조금 호불호가 나누어질 것 같다. 일본에서도 아마존 재팬 리뷰를 보면 호불호가 선명해 앤솔로지에 대한 온도 차가 컸다.

 자세한 건 라이트 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앤솔로지> 시리즈를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보기 바란다. 앤솔로지 시리즈는 무려 4권까지 있으니, 앞으로 3권 더 읽을 수 있다. 과연 온 퍼레이드 시리즈를 비롯해 유이 온 사이드 등은 어떤 느낌으로 그려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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