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하렘 2권 후기, 세 번째 남자

[만화책 감상 후기] 종말의 하렘 2권, 세 번째 남자와 레이토의 계획


 <종말의 하렘 1권>을 읽고 나서 '이 작품은 남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환경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화 <종말의 하렘 2권>을 읽으면서 <종말의 하렘> 시리즈가 단순히 남자의 이상적인 환경 속에서 메이팅을 위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사실은 제법 판타지 미스터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래된 동화의 이야기이지만, 달콤한 사과 사이에는 늘 독 사과가 끼어있는 법이다.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독 사과를 시스템 속에서 찾는다면 무엇을 가리켜 독사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겉으로 안정된 모습으로 보이더라도 속에는 감춰진 분란이 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종말의 하렘> 사회도 그랬다.


 <종말의 하렘 2권> 시작은 UW 일본 지부에서 '본부'라는 조직과 영향력 싸움을 하는 간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UW 일본 지부 간부들은 MK 바이러스 특효약을 개발하겠다고 주장하는 미즈하라 레이토를 장기 말로 이용하기로 결심한 듯했다. 그리고 콜드 슬립한 세 번째 남자의 해동 또한.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종말의 하렘 2권>이지만, 첫 번째 남자가 열심히 메이팅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살짝 분위기가 누그려뜨려졌다. 그 녀석을 보면서 '저렇게 하루만 보낼 수 있으면과연 어떤 기분일까?'는 상상을 살짝 해보았다. 분명히 저 상황은 남자라면 겪고 싶은 이벤트다.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저런 상황에 놓이는 걸 쿨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종말의 하렘>의 주인공 미즈하라 레이토는 여동생과 이야기를 하다 에리사와 추억이 깃든 인형 속에 담긴 스마트링을 발견한다. 그 스마트링을 몰래 작동시켜보니 거기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역시 편한 길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걷는 주인공에게는 그만큼의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미즈하라 레이토는 에리사가 남긴 메시지를 통해서 MK 바이러스 탄생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어둠을 알게 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MK 바이러스를 해명하기 위한 결심을 했다.



 UW 일본 지부는 마치 레이토의 이런 결심을 방해라도 하려는 듯이 미즈하라 레이토에게 접근했다. UW 일본 지부의 기술 장관은 특정한 약을 주사하여 레이토를 강제적으로 메이팅하려고 했다. 일촉 즉발의 상황에서 가까스로 레이토는 도움을 받았는데, 참, 이 장면 또한 뭐라 말하기 어렵다.


 레이토는 국무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요구를 받고, 그는 그 요구의 대가로 연구의 자유를 얻은 듯했다. 국무장관이 레이토의 존재를 공표함으로써 단숨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 싸움 과정에 화면을 보는 인물 중에 레이토가 애타네 찾는 에리사의 모습도 있는 것 같았다. (후드를 썼지만)


 역시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은 이렇게 넌지시 비치며 때를 기다리는 법이다. 앞으로 레이토가 걷는 길에서 어느 인물이 방해하고, 어느 인물이 끝까지 편이 될 수 있을까? 달콤한 사과 속에 교묘히 감춰진 독 사과를 분별해내는 능력이 앞으로 미즈하라 레이토에게 필요해 보인다.





 <종말의 하렘 2권>에서 미즈하라 레이토의 장면은 여기서 끝났다. 그 뒤로는 세 번째 남자 도이 쇼타를 이야기 소재로 꺼내 들었다. 도이 쇼타는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고, 첫 번째 남자처럼 모든 게 적극적이거나 미즈하라처럼 고유의 주장을 가진 캐릭터와 다른 인물이었다.


 소극적인 데다가 폭력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일수록 마음대로 다루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런 인물은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담당한 카미야 카레은 그 모든 상황을 제어하기 위해서 아주 특별한 공간에서 메이팅을 주도해나가는 계획을 세웠다.


 잠들었던 그가 다시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동시에 '남자가 모두 멸망했다.'는 조건을 머리에 못 박았고, 여자로 둘러싸인 환경을 그에게 선물하면서 조심스레 들뜨게 했다. 카미야 카렌이 사용한 결정적인 카드는 도이 쇼타가 과거에 유일하게 의지한 선생님이었다. 도이의 반응은 불 보듯 뻔했다.


 오늘 만화 <종말의 하렘 2권>은 번외편을 추가로 붙이기는 했지만, 본편 에피소드는 도이와 선생님의 재회에서 끝났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 <종말의 하렘> 이야기에서 미즈하라 레이토가 밝혀낼 진실과 새장을 탈출할 도이의 그림이 기대된다. (탈출하려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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