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 후기, 겐지모노가타리 연구

[만화책 감상 후기] 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 '설마' 하던 작품의 정식 발매!


 대학에서 일본 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겐지모노가타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아, 일본에서 당시에 이런 작품도 있었구나!'가 아니라 '앗, 라이트 노벨이랑 만화에서 자주 본 작품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역시 머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절반 이상은 오타쿠 지식으로 가득 찬 나답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일본 내 고전 작품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우리가 익히 하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시리즈 또한 여러 역사적 소설을 융합한 2차 창작물이었다. 역시 사람들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일이 상품성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일본 중고 문학 시대에 여류 문학으로서 상당히 이름을 알린 '겐지모노가타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겐지모노가타리는 총 5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등장인물만 490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작품이다. 우리가 아는 겐지모노가타리는 과연 어느 부분에 해당하고 있을까?


 사실 겐지모노가타리를 잘 몰라도 오늘 소개할 작품을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오늘 소개할 만화 <미나모토군 이야기>는 겐지모노가타리의 이야기 중 14명의 여성과 사랑한 관계를 소재로 하여 주인공이 14명의 여성과 사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요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엄청난 작품인 느낌이다.




 실제로 <미나모토군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 미나모토 테루미는 중성적 느낌의 남성이라 중학교 시절에 "우리 학교 최고 미인은 미나모토군이지!"라는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한 선배의 말이 불씨가 되어, 같은 중학교 여학생들에게 집단 따돌림이자 폭행을 당했었다.


 그 덕분에 여성 공포증이 생긴 미나모토는 일부러 남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여성만 보면 겁을 지레 먹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올라오면서 자신의 체질을 고치기로 결심하고, "여자랑 막자고 다닐 거야!"라는 다짐을 해버린다. 무슨 헛소리 같은 다짐처럼 보이지만 미나모토는 진지했다.


 제법 개성적인 인물이 작품의 주인공인 만큼, <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의 시작점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미나모토군의 아버지가 미나모토군을 그의 여동생에게 보내게 된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인물의 등장이었다.


 미나모토군의 고모에 해당하는 후지와라 카오루코는 엄청난 미인이었다. 분명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나이로 예상하는데(어디를 보아도 나이를 모르겠다.), 카오루코가 미나모토군과 동거하게 되는 에피소드는 기대 이상이다. 그녀는 미나모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그 제안은 자신의 겐지모노가타리 연구 대상이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겐지가 어떻게 여성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지 연구하기 위해서 미나모토가 14명의 여성과 사귀어 달라고 한다. 당연히 미나모토는 처음에 완강히 거절했지만, 그녀의 악마 같은 속삭임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에서 가장 빛난 장면은 역시 미나모토가 카오루코의 여러 행동에 반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도 카우루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에서 중요한 인물은 미나모토와 그녀의 사촌 누이인 모모조노 아사히였다.


 모모조노 아사히는 미나모토가 다니는 대학의 4학년 선배였는데, 그녀는 동인녀이자 여학교만 거쳐 졸업한 인물로 남자 사람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카오루코(미나모토가 다니는 대학의 준교수다.)는 그녀를 첫 번째 대상으로 공략하라고 말한다. 아사히는 '아사가오'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연구라고 하더라도 직접 말하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연애 경험이 전무한 동정 미나모토의 행동은 여러모로 웃음을 유발한다. 사실 웃음을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면 모르겠지만, 그의 행동은 '암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수준이 되어버린다. 뭐, 나라도 미나모토처럼 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미나모토군 이야기 1권>은 카오루코의 엄청난 매력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미나모토와 아사히 앞에 놓인 상황이 무척 기대되는 장면에서 마무리되었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2권>은 어떤 이야기를 그리게 될까? 국내 번역 정식 발매되기 전에 일본판으로 구매해서 읽어도 다시 흥미진진하다.


 아아, 어디에 아사히나 카오루코 같은 여성은 없는 걸까~! 미나모토 녀석이 무진장 부럽다. 썩을!!!!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