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의미 5권 후기, 도심 누각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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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내가 사는 의미 5권, 멸망으로 향하는 시간


 이때까지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이 작품은 정말 대박이야!'이라고 생각한 작품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가장 최근에 만난 작품 중에서는 <게이머즈!>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아마 <게이머즈!>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은 그 작품이 얼마나 러브코미디에서 뛰어난 작품인지 알 것이다.


 평균적으로 라이트 노벨을 읽는 독자가 '대박 작품'으로 꼽는 데에는 몇 가지 요건이 있다. 절대적 호감도가 있는 여자 헤로인이 등장하고, 남자 주인공은 단순히 하렘왕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거나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카와하라 레키의 <소드 아트 온라인>과 <액셀 월드> 시리즈는 후자의 요소를 아주 만족하게 하는 작품이다. 오늘 나는 카와하라 레키의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이지만, 조금 잔인한 라이트 노벨 <내가 사는 의미> 시리즈의 다섯 번째를 소개하고자 한다.


 6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은 <내가 사는 의미 5권>은 정말 대박이라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내가 사는 의미 1권>을 읽었을 때부터 이 작품은 엄청나게 나를 흥분한 상태로 읽을 수 있게 해주었는데, 그 이후로 꾸준히 읽으면서 이번 5권도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의미 5권, ⓒ미우


 <내가 사는 의미 5권>의 시작은 토와가 이치카와 함께 '카리모'이라는 소꿉친구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의 첫 등장을 읽으면서 '절대 의미 없는 인물은 아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는데, 카리모가 보여준 말투와 생각은 앞으로 토와가 한 가지 답을 찾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그동안 시작부터 끝까지 잔인한 이야기로 몰입을 이끌어냈던 것과 달리 <내가 사는 의미 5권>의 시작은 다소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토와가 산유겐의 마유라와 그녀를 따르는 종자 소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있는데, 이 대화는 쓸데없는 대화가 아니라 이번 5권에서 나오는 힌트의 출발점이었다.


 카리모, 칸나즈키, 하즈키, 시모츠키, 야요이, 마유라 등 하나부터 열까지 미소녀들에게 둘러싸인 토와의 운명은 애초부터 잔인할 수밖에 없었다. (웃음) 특히 이번 5권에서는 아이돌을 하는 과거 토와의 아는 여동생 '슌카'라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그녀가 5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굉장히 놀라웠다.


 백화점에서 슌카를 만나고,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산유겐의 종자를 만난 시간에 다시 한 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세계로 들어가 데스게임을 펼치게 된다. <내가 사는 의미 5권>에서 읽은 인간과 소울테이커의 승부치기는 이때까지 읽은 승부 중 어떤 것보다 호흡이 빨랐고, 잔인했고, 또 신났다.


내가 사는 의미 5권, ⓒ미우


 그동안 이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축적된 덕분에 <내가 사는 의미 5권>에서는 꽤 많은 이능력자가 나타난다. 애초에 소울테이커가 과거와 비교해서 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단, 이능력을 가진 인물 중 절반이 도움이 안 되었지만.


 슌카와 아이돌 일행을 덮친 괴물을 쓰러뜨린 타카, 다르, 모에 세 명으로 구성된 이능력 팀은 리더인 타카가 썩 좋은 인물이 아니었다. 슌카와 그녀의 팀을 마주했을 때 타카는 "진짜? 앗싸, 럭키! 아이돌이랑 할 수 있다니 엄청 흥분돼!"라고 말할 정도로 욕구에 충실한 데다가 인간성도 좋지 않았다.


 타카가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그런 일을 벌인 이유는 이능력을 발동하기 위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는데, <내가 사는 의미 5권>에서는 이능력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동안 '이능력이란 도대체 무엇이지?'이라는 질문으로 남았던 것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편이었다.


 이능력을 처음부터 발휘하는 인간도 있다면, 자각도 못한 채 이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5권에서 있었다. 그 인물이 아이돌 슌카인데, 그녀가 보여준 여러 집착과 망가진 모습은 숨이 한순간 막힐 정도로 처절했다. 그녀가 죽는 장면은 5권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이어지지만, 참- 안타까웠다.


내가 사는 의미 5권, ⓒ미우


 <내가 사는 의미 5권>의 하이라이트는 소울 테이커를 쓰러뜨리는 장면이 아니다. 바로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는 세계에 등장한 신이라는 존재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다. 이번 5권에서는 지난 3권과 4권에서 인간을 뛰어넘은 귀(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야마다가 다시 한 번 등장하며 대활약한다.


 비록 그가 앞으로 나선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야마다 덕분에 소울테이커는 너무나 손쉽게 그 수가 확 줄어들어 버린다. 토와는 그를 향해 맹렬히 비난을 처음에 퍼붓지만, 그의 도움을 받아서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최종 하이라이트는 토와와 야마다 두 사람의 공동 전선이었다.


 라플라스와 슈뢰딩거라는 두 명의 스스로 신이라 칭하는 존재와 싸우는 토와와 야마다. 여기서 힘을 각성한 토와는 야마다와 마찬가지로 '펜리르 나이트'를 장착하며 신을 몰아붙인다. 다른 장면에서는 시모츠키가 이번 5권에서 또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소울테이커로 나온 '네네네'를 상대한다.


 '네네네'의 등장을 좀 더 일찍 이야기해야 했는데, 조금 언급이 늦고 말았다. '네네네'가 등장한 것은 라플라스와 슈뢰딩거의 작은 여흥 때문이었지만, 이는 쓰레기를 청소하는 동시에 '네네네'가 현실로 되돌아오는 계기가 되어 오히려 절망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내가 사는 의미 5권, ⓒ미우


 아무튼, 토와와 야마다가 스스로 신이라 칭하는 존재인 라플라스와 슈뢰딩거와 싸우고(아마 이 두 이름을 아는 사람은 유래를 알 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과 라플라스의 악마.), 네네네가 돌아오고, 슌카가 보여준 어떤 부류에도 속하지 않은 특별한 힘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줬다.


 인간의 잔인한 고찰을 그리면서도 절망과 욕망에 저항하거나 순응하며 펼치는 <내가 사는 의미 5권> 도대체 이 작품이 재미없다고 한다면, 어떤 작품이 재미있을까? 비록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나는 이런 작품도 엄청 취향인 것 같다.


 그동안 감춰진 정보가 드러나는 동시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수수께끼 또한 많이 늘었다. 언젠가 <내가 사는 의미>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내가 이상한 걸까? 짜릿함과 두려움은 겨우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의 마음과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라이트 노벨 <내가 사는 의미 5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이때까지 쓴 라이트 노벨 후기 중에서 가장 긴 글이 된 것 같은데,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기에 글을 길게 적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세히 언급하지 않은 토와가 회복하는 장면이나 좀 지나친 장면은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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