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 후기
지난 2023년 10월을 맞아 4권을 읽었던 라이트 노벨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시리즈의 후속권이 오랜만에 정식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의 첫 장은 주인공 시도 린타로가 아침을 맞이하여 보내는 평범한 하루로 막을 올린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는 장에서는 밀피유 스타지의 핼러윈 라이브 무대를 견학(?) 응원(?)하는 린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린타로는 우연히 어떤 소녀와 부딪히면서 그 소녀를 붙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게 된다. 대뜸 린타로의 모습을 본 그 소녀는 린타로에게 데이트를 하자는 갑작스러운 제안까지 했다.
그 소녀가 지뢰계 소녀 혹은 외모가 꽝인 소녀도 아니고 린타로의 독백대로 밀피유 멤버에 버금갈 정도의 미소녀라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그 소녀가 린타로에게 집착한 이유는 라이트 노벨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에서 그녀와 린타로가 따로 만났을 때 알 수 있는데… 솔직히 조금 놀랐다.
린타로와 마주쳤던 그녀는 현재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에서 밀피유 스타즈와 함께 라이벌 그룹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트윈즈'라는 그룹에 속한 소녀였다. '트윈즈'라는 그룹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그룹은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명은 쿠로메 한 명은 시로나로 흑백 컬러를 이미지 하는 그룹이었다.
그리고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에서 린타로가 시로나와 따로 만났을 때 들을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는 린타로와 같은 아픔이 바탕이 되어 있었다. 시로나와 쿠로메 두 사람은 부모님께 버림을 받아 보호 시설에서 자랐고, 자신들을 버린 부모가 아이돌이 된 자신들을 찾았을 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복수를 한다고 해도 버린 것을 질책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아이돌이 되었으니 돈을 달라고 찾아왔을 때 그 부탁을 거절하면서 욕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떻게 본다면 소박한 소원인 것 같으면서도 부모님께 버림받은 아이가 충분히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앙금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시로나는 그 과정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을 챙기지 못했다는 거다.
트윈즈의 시로나는 자신들의 그룹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 밀피유 스타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계속해서 경쟁하는 것을 추구했다. 하지만 시로나는 정작 아이돌로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데다가 과거 부모님께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주인공 린타로는 아무래도 그 사실을 빠르게 눈치챈 듯했다.
그래서 시로나가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에서 린타로를 받겠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일부러 그녀를 따라가 따뜻한 밥 한 끼를 시로나와 쿠로메 두 사람에게 차려준다. 그리고 여기서 린타로는 시로나가 착각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그녀가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마주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에서 읽을 수 있는 밀피유 멤버들과 린타로 사이에 그려진 러브 코미디 이벤트도 좋았지만, 시로나에게 "너는 텅 비었어."라고 일부러 쓴소리를 하는 린타로의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을 듣고 화를 내면서도 생각에 빠진 시로나는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덕분에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 마지막에는 밀피유 세 명과 트윈즈 두 명이 콜라보 영상을 함께 촬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을 읽어보자. 책을 읽어 보면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이거나 부러운 이야기가 있기도 한데… 모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평생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같은 반 인기 아이돌의 눈에 들면 5권> 후기를 마무리하면서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린타로가 남긴 마지막 문장을 옮기고 싶다. 이 말은 우연히 이 글을 읽은 당신과 이 글을 적는 나를 위한 말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어떻게 본다면 이 작품이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이야기에 담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깊이 파고들면 다들 텅 비어있을지도 모른다.
꿈이나 목표 같은 건 사실은 의미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확신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이 있다.
나도 이 녀석도, 지금이 더 낫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조금씩이라도 하루하루 더 나은 나로 만들면 된다.
언젠가 분명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올 테니까. (본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