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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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 오늘도 사쿠라는 안절부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어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어도, 도무지 말을 걸지 못하는 설정은 러브 코미디 장르에서 자주 사용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무척 예쁜 여고생이 되어 있어 ‘아, 말을 걸어볼까?’ 했지만,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갔다.


 당시에 만난 그 동창도 첫눈에 ‘앗, 그 녀석이다.’이라는 걸 눈치챈 걸 알았지만, 서로 우물쭈물하다 고개를 홱 돌려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가볍게 인사라도 걸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늘 읽은 만화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의 주인공 사쿠라처럼 외모가 화려한 인물도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하물며 바깥이 썩 좋지 않은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그저 오늘처럼 조용히 혼자 만화책을 ‘킥킥’거리며 읽는 일이 가장 좋다.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은 분홍색 표지가 어울리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사쿠라가 쿠즈미에게 초콜릿을 주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비롯해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의 모습이 무척 재밌었다.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에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는 ‘와카’로 불리는 소녀로, 도서위원이 아닌데도 도서관에서 도서위원으로 취급을 받는 소녀였다. 와카는 성격이 무척 착해 상대의 부탁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사쿠라는 와카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천사 같다고 생각했다.


 와카는 일회용 캐릭터가 아니라 앞으로도 몇 번이나 등장할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에서 그려진 사쿠라가 와카와 함께 밸런타인데이 선물 마카롱을 만들기도 했고, 함께 만든 마카롱을 와카가 쿠즈미 군에게 주면서 상당히 묘한 분위기가 되었다. 물론, 사쿠라는 패닉.


 자신보다 한발 앞서 쿠즈미 군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주는 와카의 모습을 본 사쿠라가 완전히 넋 놓은 채 노래방을 가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을 통해 사쿠라는 쿠즈미 군에게 작은 흑설탕 사탕을 건네주는 데에 성공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저절로 웃음을 지어졌다. 정말 청춘이로구나. (웃음)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은 밸런타인데이를 중심으로 한 사쿠라의 패닉 에피소드와 함께 사쿠라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훈남 캐릭터 미사키가 쿠즈미 군 그룹의 분위기에 휘말리는 에피소드가 주로 다루어졌다. 그리고 쿠즈미 군과 사쿠라가 처음 만난 에피소드도 3권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은 모두가 새 학기를 맞아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같은 반이 되는 장면에서 끝났다. 와카도 같은 반이 되었고, 미사키와 쿠즈미 군과 쿠즈미가 함께 다니는 음, 이름이 자라 기억나지 않은 거친 인상의 친구도 같은 반이 되었다. 과연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나하나 짧은 에피소드이고, 깊은 의미는 없어도 읽으면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그려진 만화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 오늘 잠시 핑크빛 분위기 속에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만화를 찾는 사람에게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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