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 후기
지난 2024년 9월을 맞아 발매된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을 오늘에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이번 단편집 4권은 봉황이 임무에 실패하면서 모두 사망한 이후 소녀들의 일상을 그리는 동시에 봉황을 제대로 추모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덕분에 단편집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추모를 한다고 해서 슬픈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 채 봉황을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역시 '등불'다운 모습으로 봉황을 떠나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 마지막 장에서 읽어볼 수 있는 봉황의 멤버 중 한 명이었던 팔마의 오빠 더그윈과 클라우스의 1:1 대결은 대단했다.
비록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의 핵심이 봉황과 제대로 작별을 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단편집'인 만큼 4권에 수록된 여러 단편은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의 프롤로그에서 란의 거처를 두고 클라우스와 소녀들이 고민하는 모습이 제대로 포인트였다.
클라우스와 소녀들은 서로에게 "그래서 란은 도대체 언제 나가는 거지?"라고 묻게 되는데… 란은 "이제 일하기 싫소! 소생은 절대 안 나갈 것이오! 스파이 같은 무시무시한 세계에서 벗어나, 여기서 극락 백수 라이프를 만끽할 것이오오오오오오!"라고 생떼를 부리면서 클라우스와 소녀들을 당황케 했다.
여기서 클라우스는 등불의 소녀들에게 란의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미션을 내리면서 소녀들은 란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막을 올리는 게 과거 봉황이 아지랑이 팰리스를 떠나기 전에 그녀들에게 남겼던 미션으로, 그 미션의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바로 4권에 수록되었던 단편이다.
릴리와 사라 두 사람은 릴리가 다녔던 양성소로 돌아가 일주일 동안 그리운(?) 양성소 생활을 하게 되는데, 릴리는 양성소에서 '카차'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파벌에게 따돌림을 심하게 받았던 일상이 돌아왔다. 이전의 릴리라면 좌절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릴리는 아주 훌륭히 그녀들을 격퇴했다.
양성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도 좋은 스파이가 될 수 있는 그녀들의 한계를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웃으면서 보았던 건 티아와 그레테 두 사람이 팔마가 남긴 쪽지를 통해 팔마의 오빠 더그윈이 바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이 더그윈은 아주 놀라운 시스콘이라 웃음이 나왔다.
더그윈을 공략하는 그레테의 수완도 놀라웠지만, 이상적인 여동생을 연구하고 연기하는 티아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결과적으로 더그윈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주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그윈과 관련된 해프닝은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 마지막으로 이어지며 아주 떠들썩했다.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클라우스의 "바라건대― 이 등불이 우리를 좀먹는 어둠을 몰아내기를."이라며 조용히 중얼거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번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단편집 4권>에서는 앞서 소개한 단편 외에도 재미있고, 따뜻하게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그러니 평소 <스파이 교실>이라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 단편집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