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5기 7화 후기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5기 7화>는 마을 밖으로 피신했던 류가 간신히 의식을 되찾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류는 아스피를 통해 현재 도시 오라리오는 미의 여신 프레이야의 매료에 점령을 당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들처럼 프레이야가 행사한 매료의 영향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 제대로 사고를 하고 있지만, 오라리오 내부에서는 그녀들이 무엇을 하더라도 프레이야의 수족들이 눈과 귀가 되어 프레이야에게 정보가 전해지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던전 내부에 이 소식을 전할 수도 없었다.
헤스티아도 계속해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5기 7화>에서는 그 방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어도 힌트가 나왔다. 아마 라이트 노벨을 읽지 않은 시청자들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싶은 그런 대사겠지만.
자세히 이야기한다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 어쨌든, '헤스티아'라는 여신이 가진 화덕을 지키고 가정의 질서를 담당하는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눈치가 빠른 사람은 눈치를 챘을 것이다. 헤스티아와 류는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답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마음이 복잡하고 괴로운 우리 주인공 벨은 폴크방에서 매일 같이 정신적·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싸움을 반복하고 있었다. 덕분에 지금 상황에 대해 어려운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벨이 점점 이상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처음에는 '아니야, 이게 현실일 리가 없어!'라고 명확하게 부정하면서 진실을 찾으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기억하는 게 진실이 아니라 정말 저주에 의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프레이야의 승리 조건 중 하나는 바로 벨이 그 의심을 확고히 굳혔을 때였다.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5기 7화>를 본다면 벨과 마찬가지로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 그 인물은 바로 아렌의 여동생 아냐로, 그녀는 시르가 프레이야와 동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다.
머리로 이해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던 건데, 아냐가 프레이야 앞에서 좌절할 때 류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절체절명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프레이야는 류에게 "함께 벨을 독차지하자."라며 달콤한 말로 속삭이지만, 류는 단연코 그 제안을 거절하면서 기개 높은 모습을 끝까지 보였다.
프레이야는 그런 류에게 매료를 걸지 않고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녀의 계획에는 사실 그녀도 생각지 못한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바로, 그녀 자신이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바라지 않는다는 것으로… 7화를 본다면 프레이야가 벨이 뱉은 어떤 말에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녀가 왜 여기서 이렇게 당황했는지 한번 곰곰이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여기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앞으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5기>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전개에 도달하기 위한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아마 8화 혹은 9화에 이른다면 반격의 화덕에 불이 붙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