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여고생 하나코 9권 완결 후기
그동안 재미있게 읽은 코미디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시리즈가 9권으로 완결을 맺었다. 만화 9권을 펼쳤을 때는 순간적으로 하나코가 처한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나는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7권>을 읽은 이후 8권을 구매하지 않고 곧바로 9권을 읽고 있었다. 뭐,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종종 이렇게 한두 권씩 깜빡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시리즈는 그렇게 과거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작품은 아니다 보니 그냥 9권을 읽어도 딱히 문제는 없었다. 단지, 9권의 시작 장면에서 읽어볼 수 있는 하나코와 사카모토 사이의 문제가 이해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다행히 곧바로 사카모토에게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있었고, 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코가 선택한 방식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만 아니라 대체로 코미디 장르에 해당하는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은 이전 이야기를 몰라도 다음 이야기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9권>에서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 중 하나는 위에서 첨부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게임 센터에서 하는 인형 뽑기다. 나는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이 게임에 도전했다가 이틀 만에 파산을 해버리고 말았는데… 정말 될 것 같으면서도 되지 않는 게 너무 짜증이 났다. 도대체 이 게임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사부로의 누나가 말한 대로 인형 뽑기 게임(UFO 가챠 게임)은 자신의 재력과 기술을 이용해서 꿈을 움켜잡는 놀이기구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좋은 사람은 재력이 없어도 금방 꿈을 잡을 수 있고, 재력이 좋은 사람은 기술이 없어도 될 때까지 시도해서 꿈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재력도 기술도 없는 사람에게는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얼마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금수저 흙수저 만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딱 그대로 우리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여기도 경우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모든 분야에 다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9권>에서 읽은 인형 뽑기 게임을 둘러싼 해프닝은 마지막에는 훈훈하게 끝을 맺었다.
그리고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시리즈는 9권이 마지막이다 보니 마지막에 이르러 가면을 벗은 하나코의 맨얼굴을 볼 수 있었다. 후기를 적을 때 이 사진을 첨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만화를 구매하지 않고 후기를 통해서 <가면 여고생 하나코>를 읽어왔던 사람들을 위해서 사진을 첨부하는 걸 선택했다.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를 처음 읽었을 때는 하나코의 얼굴이 굉장히 궁금했지만, 만화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코=가면을 쓴 여고생 이미지가 너무 굳어버린 탓에 이제 가면을 쓰지 않은 하나코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탓인지는 몰라도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9권> 마지막 장에 그려진 하나코의 맨얼굴은 놀라웠다.
딱 보더라도 미소녀이기는 하지만… 미소녀라고 말하기보다 미녀에 가까운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었다.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9권>이 마지막 권인만큼 독자들과 작별 인사를 위해서 하나코가 가면을 벗은 얼굴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이야기는 학교에서 열린 문화제로 나름 유종의 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