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3권 후기
본편 시리즈가 13권으로 완결을 맺은 라이트 노벨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시리즈의 스핀오프 라이트 노벨 <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3권>이 본편 13권과 함께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 3권의 표지를 본다면 올리비아의 모습이 트럼프 카드와 함께 그려져 있다.
올리비아가 상당히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에 이번 <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3권>에서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궁금했는데, 3권의 띠지를 본다면 '올리비아의 위기에 리온이 움직인다! 사기도박을 쳐부순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올리비아는 문장 그대로 사기도박을 당해 버리고 말았다.
율리우스 일행은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여행에서 귀족 영애들이 올리비아를 끌고 와서 억지로 참가시킨 도박에서 올리비아의 빚을 계속 늘려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리온은 당연히 귀족 영애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리온은 직접 이번 사기도박에 개입해서 귀족 영애들에게 참 교육을 한다.
물론, 리온이 직접 나섰다고 해도 모험가로 벼락 출세한 귀족 취급을 받는 리온은 다른 귀족들에게 좋은 지지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2권부터 리온에게 호감을 가지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는 디어드리가 리온을 지지하면서 올리비아를 악의적으로 괴롭힌 달리와 도니 두 귀족 영애들을 제대로 혼쭐 내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3권>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속임수를 쓰려는 두 사람에게 테이블에 꽂힌 도끼로 시선을 향하면서 "팔 하나를 희생할 각오는 있는 거겠지? 숨긴 카드랑 바꿔치기하면 더는 돌이킬 수 없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무심코 한국 영화 <타짜>를 떠올리게 했다. (웃음)
손은 눈보다는 빠르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치트 아이템 루크시온의 힘을 빌리는 리온은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이미 이길 수밖에 없는 패를 계속 손에 넣고 있었다. 덕분에 올리비아에게 막대한 빚을 안기는 데에 성공했던 도니와 달리 두 사람은 오히려 막대한 빚을 지면서 가문 자체가 파산할 수 있는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자존심만은 지키려고 했던 달리와 도니 두 사람은 리온이 원했던 결말 그대로 올리비아에게 사과를 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올리비아는 리온에게 커다란 호감을 품게 되었는데, 그 호감은 리온의 곁에 있는 마리에의 모습을 본 이후 마음을 전하기 전에 첫사랑이 실패로 끝난다. 참, 본편을 보고 스핀오프를 읽으면 너무 가슴 아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올리비아가 바보 왕자와 똘마니 5인방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잃고, 다른 귀족 영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라이트 노벨 <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3권>의 첫 장을 읽어 본다면 성녀 아이템에 깃든 악령이 마리에의 몸을 빼앗으려다 실패한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다. '악령'이었다.
본편에서는 그저 올리비아가 갖춰야 하는 치트 아이템 중 하나로 여겼던 성녀 아이템은 스핀오프에서는 저주받은 아이템으로 통하고 있다. 성녀 아이템에 깃든 그 악령은 자신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의 몸을 빼앗으려고 했는데, 마리에가 저주에 걸린 이유는 그녀도 이야기로 전해지는 성녀의 피를 이어받았던 그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이 요소를 본다면 본편에서 마리에게 치유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녀 아이템에 인정을 받아 추후 성녀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시리즈에서는 그 성녀 아이템에 깃든 악령이 아무래도 최종 보스로 등장해 리온과 마리에를 가로막을 것 같다.
깊이 절망한 상태에서 성녀 아이템을 우연이 손에 넣었던 올리비아는 그 악령에 몸을 빼앗기고 말았다. 앞으로 <그 여성향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시리즈는 어떤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무척 기대된다. 자세한 건 직접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본편을 읽은 독자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색다른 스핀오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