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후기
지난 8월을 맞아 발매된 라이트 노벨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은 표지부터 이미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초콜릿을 만드는 아이나와 산타 코스프레를 한 아리사의 모습은 밸런타인데이와 크리스마스 두 가지 이벤트를 쉽게 떠올려볼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는 1권에서 주인공 하야토와 히로인들이 만났던 때가 핼러윈을 앞둔 시점이었다 보니 시간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핼러윈이 있는 10월에 만나 조금은 특별하게 인연을 맺은 세,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네 사람은 무척 놀라웠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이미 히로인들은 하루하루가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쌍둥이 히로인 아리사와 아이나 두 사람이 하야토에게 품은 그 마음의 크기가 굉장했다. 3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사랑은 쌍둥이로 나눌 수 없어>의 히로인들은 감성적이었지만 솔직히 조금 답답했다.
<사랑은 쌍둥이로 나눌 수 없어>의 히로인들은 주인공 준을 좋아하는 마음을 서로에게 한 차례씩 양보한 이후 다시 한번 정정당하게 승부를 해서 준과 맺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의 히로인들은 굳이 주인공을 한 사람이 독차지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을 낚아챈다면 그건 굉장히 싫어했지만, 쌍둥이인 두 사람이 함께 똑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공유하는 것을 선택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1권>부터 각자만의 방식으로 하야토에게 접근해 2권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독자들이 머릿속이 녹을 것 같은 유혹에 매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과감히 공격적인 자세로 나가더라도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본방까지 가거나 그에 미칠듯한 모습까지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솔직히 이 정도의 깊은 마음과 거리라면 해버리고도 남을 것 같았지만,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실천하려는 듯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었다. <사랑은 쌍둥이로 나눌 수 없어>와 비교한다면 모두가 적극적이어도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못했다. (웃음)
그래서 아이러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호불호가 조금 나누어질 수 있고, 나는 라이트 노벨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에서 그려지는 겨울방학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새해 참배, 밸런타인데이까지 읽으면서 고민해야 했다.
이 라이트 노벨을 앞으로 더 읽을 건지 말건지…. 솔직히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보내는 시간은 가볍게 읽기 좋지만, 뭔가 딱히 깊이 있는 내용이 없다 보니(이야기에 깊이가 없으면 행동에 깊이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크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차라리 이 책을 구매할 돈으로 다른 책을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에서 충분히 '꼴린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고, 그런 장면들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처럼 유의미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보니 10월에 발매되는 3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2권을 덮고 말았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을 읽어보자. 1권에서는 이야기가 처음 진행되다 보니 약간 신선한 부분도 있었고, 미인 자매가 보여주는 조금 과한 사랑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2권은 그 기대감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