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23권 완결 후기
그동안 재미있게 읽었던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시리즈가 23권으로 완결을 맺었다. 23권의 표지를 본다면 완전히 결혼을 하는 듯한 니시무라와 아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두 사람의 이 모습은 지난 22권 마지막 장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22권>에서 니시무라와 아코 두 사람이 결혼을 하는 엔딩을 맺은 건 아니었다. 22권에서 23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핵심은 두 사람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가 생긴 온라인 게임 LA(레전더리 에이지)의 서비스 종료를 완벽히 맞이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이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LA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던 아코였다. 아코는 1시간 단위로 LA에 접속해 음악을 듣거나 짧은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금단 증상이 일어났다. 어떻게 본다면 게임 중독이니까 치부하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서 약을 먹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일 수도 있었다.
아마 평범한 어른이나 독자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코'라는 사람을 잘 아는 니시무라를 비롯한 주변 사람과 가족들은 그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니시무라는 부활동 멤버들의 힘을 빌려서 아코가 무사히 LA에서 독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그 이야기가 이번 라이트 노벨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23권>의 핵심으로, 니시무라와 아코가 임시 사랑의 도피처로 사용한 공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고쇼인이 혼자 거주할 곳이었다. 우스운 점은 그곳은 5인이 들어가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규모였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니시무라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들을 맞이하는 아코는 LA 의존증이 점차 개선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니시무라는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LA의 엔딩을 보는, 다시 말해서 게임을 완전 클리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아직도 내가 즐기는 게임 중 하나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 같은 경우에는 디아블로를 잡고, 바알을 잡으면 게임 시나리오 퀘스트는 끝나기 때문에 게임의 엔딩을 보는 완전 클리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온라인 MMO RPG 게임은 그런 게 없다 보니 게임을 클리어한다고 해도 딱히 콕 집어서 할 퀘스트가 없었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23권>의 니시무라와 앨리 캣츠 멤버들은 자신들이 마왕 역과 용사 역을 섭외해서 하나의 시나리오 퀘스트를 만들게 된다. 유저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전제 조건이 되었지만, 그들이 만든 게임 이벤트는 제대로 성과를 올렸다.
서버 종료가 정식으로 되기 하루 전날에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게 된 그들의 퀘스트는 운영진까지 보스 몬스터를 길드 공성맵에 배치하는 형태로 참여하면서 하나의 축제가 되었다. 유저들이 벌인 이벤트에 운영진까지 참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앨리 캣츠 멤버들과 모든 유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그 이야기는 과거 즐겨했던 온라인 MMO RPG 게임 <바람의 나라>에서 진행된 특별 이벤트를 보는 것 같았는데,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의 독자로서 23권에서 그려진 마지막 이벤트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역시 게임의 마무리는 이래야 하는 법이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23권>을 읽어보자.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만난 이후 라이트 노벨 후속권은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엔딩이 궁금할 경우에는 22권과 23권 두 권만 읽어도 충분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저래 즐거운 시간이었다. (웃음).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23권> 마지막 장을 읽어 본다면 두 사람이 결혼한 이후 여전히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는 모습도 읽어볼 수 있다. 음, 솔직히 사회인이 되면 이렇게 보낼 시간은 없을 것 같기는 해도, 또 이런 장면도 라이트 노벨의 매력이지 않을까?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시리즈를 23권까지 읽는 동안 늘 즐겁고 행복했던 건 아니지만, 23권을 읽으면서 돌아본 그 시간은 충분히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작품도 여기서 끝이구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