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타임 7권, 옅어지는 타다 반리와 교차하는 타다 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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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골든 타임 7권, 카카 코코와 타다 반리, 그리고 린다


 가끔 라이트 노벨을 읽을 때마다 '정말 이런 연애가 가능할까?'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생각일 뿐이다. 대체로 많은 라이트 노벨이 사실적인 연애를 그리기보다 하렘 상태에서 진행되는 상태가 많아 털끝만큼도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종 <시노노메 유우코는 단편소설을 사랑한다> 시리즈와 <하트 커넥트> 같은 라이트 노벨을 읽게 되면, '음, 이런 게 그나마 평범한 연애인 것일까?'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애초에 '연애'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지금 읽는 라이트 노벨 <골든 타임> 시리즈도 나름 연애를 상당히 진지하게 그리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타다 반리가 사고로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자신이 교차하는 부분이 그렇고, 말도 안 될 정도로 미소녀에다가 재력이 있는 코코가 그렇다.


 뭐, 코코 같은 인물이 실제로 여자 친구라면 매일 떠들썩하겠지만, 뭔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어느 순간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 그 장소에 내 자리가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니까. 어쩌면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연애'라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처음부터 사람과 어긋나서 모든 것이 사람과 엇갈리는 것을 회피하려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연애는 맞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거나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혼자서 '꺄악-!' 하는 행동이 들어맞는다. 내가 라이트 노벨에 빠지게 된 건 역시 운명일지도…?


골든 타임 7권, ⓒ미우


 이런 긴 이야기를 하게 된 건 지난 2015년 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었던 <골든 타임 7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미 오래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완결까지 맺었지만, 라이트 노벨은 여전히 국내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발매되는 작품이라 아직도 읽고 있다.


 이미 <골든 타임>의 결말은 알고 있지만, 라이트 노벨은 애니메이션과 조금 다른 재미가 있어 꾸준히 읽고 있다. <골든 타임 7권>은 동창회에서 돌아온 타다 반리가 모두와 함께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볼 수 있었던 반리의 친구가 만든 빵은 정말 재미있는 소재였다.


"아니,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기는 하는데 그렇게까지 이상한 표정을 지을 건…."

치나미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던 코코는 손가락 끝으로 아가씨답게 우아하게 한 입 크기로 빵을 뜯어 입안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빵에 직접 입을 대고 앞니로 덥석 베어 물었다. 다람쥐처럼 뺨을 부풀리고 정신없이 턱을 움직이면서 아무 말 없이 치나미와 시선을 교환하더니 짝-! 소리 높여 하이터치를 했다. 반리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들은 이제 더 이상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꽃은 피어나는 것, 바람은 불어오는 것, 사람은 함께 하는 것, 그리고 빵은 먹는 것, 서로 마주치는 시선과 먹어치우는 기세만으로 각자의 환희와 충격을 나눌 수 있다. (p53)


 위에서 읽을 수 있는 글이 그 일부분인데, 도대체 빵이 얼마나 맛있길래 저런 지 저 빵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 실제로 개인 빵집에서 하는 빵은 대체로 프랜차이즈점의 빵보다 맛있는 경향이 짙은데, 일본에서는 그런 빵집이 많아 정말 저런 빵을 실제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아. 먹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골든 타임 7권>은 야나기가 린다에 대한 마음을 모두에게 고백하고, '도와주자'는 이야기가 되면서 조금씩 꼬이기 시작한다. 린다는 당연히 관심이 없었고, 린다와 너무 친하게 이야기하는 반리의 모습을 본 오카가 '삐- 삐-' 소리를 지르는 장면으로도 이어진다.


골든 타임 7권, ⓒ미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반리와 또 하나의 반리가 교차하는 부분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유령 반리와 뒤섞이는 게 상당히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책은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부분을 흘깃 읽어서는 내용의 진행을 놓쳐버릴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맞이한 반리는 우왕좌왕하는데, 모두의 덕분으로 그나마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오카의 비디오로 영상을 남기게 되고, 이 영상은 나중에 <골든 타임> 시리즈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아아, 드디어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그 장면을 라이트 노벨로 읽게 된 것이다!


 <골든 타임 7권>의 마지막은 애니메이션 마지막 사건 전에 볼 수 있었던 '무엇을 건네주는 장면'에서 끝을 맺었는데, 과연 이후의 에피소드를 라이트 노벨을 통해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을 읽을 수 있을 그 시간이 상당히 기다려지기도 한다.


 그럼, 여기서 라이트 노벨 <골든 타임 7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제 2월에 구매한 라이트 노벨은 다 읽었는데(끌리지 않는 작품은 빼고), 마침 글을 쓰는 오늘 3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도착했다. 부분 발송이 되는 바람에 정말 읽고 싶은 <내가 사는 의미 4권>은 미루어지겠지만, 그래도 <하이스쿨 DxD 19권>이 있으니까!


 내일은 또 다른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에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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