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 듀오 3권, 바닷가에 흔들리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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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앱솔루트 듀오 3권, 한 여름 바닷가의 사랑 이야기


 일본에 정식 발매가 되는 라이트 노벨이 한국에 번역되어 정식 발매가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종종 일본 라이트 노벨 발매 시기에 맞춰져 배경이 그려진 어떤 작품은 한국과 시간 배경이 정반대일 때가 있는데, 어제 소개했던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3권》이 그랬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앱솔루트 듀오 3권》도(우연히 모두 3권이다.) 작품의 시간 배경이 한국과 다르다. 지금 한국은 세찬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는데, 《앱솔루트 듀오 3권》은 뜨거운 일본의 여름을 시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지금처럼 조금씩 추워지는 계절에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또 색다른 재미라 괜찮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앱솔루트 듀오 3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앱솔루트 듀오 3권, ⓒ미우


 《앱솔루트 듀오 3권》에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그 문장은 "난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이라는 문장이었는데, 이 문장을 시작점으로써 작품 내의 히로인 미야비와 토모에의 마음이 흔들리는 이야기가 잘 묘사된다. 토모에와 수련 중인 토오루를 보면서 혼자 '심쿵!' 하는 미야비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는 토모에의 모습이 정말!


"흐르는 물이다. 몸놀림도, 보법도, 공격도, 모든 것은 하나의 흐름 속에 있는 법이다. 자, 직접 해보도록 하자. 이번엔 내가 주먹을 뻗을 테니 네가 똑같이 해보도록."

토오루는 고개를 끄덕였고, 토모에처럼 주먹을 피하고 손을 잡는 것과 동시에 품으로 파고들어서 던지기 자세를―.

느꼇다.

토모에의 크고 부드러운 가슴이 등에 닿았다는 것을.

"그래, 지금 그 느낌이다. 그럼 지금 그걸 열 번 정도 반복하자. 이번엔 팔을 더 세게 당겨도 된다."

토오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세게 당기면 그만큼 가슴에 세게 닿고, 더 강하게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빠, 빨리 끝내줘!!'

등에 닿는 감촉이 토오루의 마음속을 휘저었다.

그런 토오루를 보고서 토모에는 생각했다.

'음, 좋은 얼굴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습득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그래, 기왕 하는 거니까 앞으로 열 번 더 추가하자!"

토모에의 제안에 토오루는 마음 속으로 절규했다.


이렇게 해서―타치바나 토모에는 무술 지도를 통해서 토오루와의 관계를 깊이 다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나무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미야비다.

평소 같으면 지금쯤 학교 바깥쪽을 뛰고 있었을 텐데, 오늘은 토오루와 토모에가 신경 쓰여서 이렇게 훔쳐보고 있는, 웃을 수 없는 행위까지 하고 있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미야비 본인도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보고서 한숨을 쉬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생각은 했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두 사람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

갑자기 토오루가 토모에를 등 뒤에서 껴안았다.

―물론 몸놀림과 보법의 조합을 가르쳐주고 있을 뿐이고, 남녀 관계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행동이었지만 미야비는 혼자 찾각하고 깜짝 놀랐다.

깜짝 놀라서 들이켠 숨을 내 쉰 것은, 토오루와 토모에의 위치가 바뀌어서 같은 행동―몸을 붙였다 떨어지는 행위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뭐, 뭐야…, 그것도 연습이었구나….'

깜짝 놀란 탓도 있어서 가슴이 빠르게 두근두근 뛰었다. (p20-22)


 이 부분을 읽으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나도 한 번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난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이라는 질문을 해보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질문이니까. 분명히 '좋아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지 않았을까?


 뭐, 그런 감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나는 그 질문과 의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 마치 작품의 주인공 토오루처럼 벽창호 같은 느낌인데, 애초에 나는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처럼 사랑을 받은 적은 없으니까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여기서 주목할 건 '《앱솔루트 듀오 3권》은 사랑 이야기였다'이라는 결론이면 되니까.


 그리고 《앱솔루트 듀오 3권》에서는 그리운 인물이 한 명 등장한다. 처음 앱솔루트 듀오 1권》 감상 후기를 작성할 때 '이 캐릭터가 이렇게 퇴장하는 건 아쉽다. 다음에 또 나오지 않을까? 나왔으면 좋겠다.'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캐릭터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대체 누구냐고? 바로, 1권에서 토오루에게 패배해서 물러난 '이마리'이다.


앱솔루트 듀오 3권, ⓒ미우


"이마리?!"

예전에 코료 학원 입학시험에서 나와 싸웠던 상대, 그때보다 약간 어른스러워진 것 같았다. 여전히 예쁘면서도 귀여운 느낌마저 겸비한 활발해 보이는 소녀는 바로―나가쿠라 이마리였다.

"아…."

그녀는 내가 소리치자 멍한 표정을 짓고는 시원하게 웃었다.

"아하하, 들켰네."

"저, 저기…?"

"이상하게 다시 만나기는 했지만―오랜만이야. 토오루."

"아, 그래…. 오랜만이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멍하니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

"아~, 이번에도 내가 졌네. 역시 강하구나."

"아, 아니…, 이마리야말로 정말 강해졌는데."

"후후,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내 감상에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 뒤에―.

이마리의 표정이 약간 민망하다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런데 토오루, 이제 좀 치워줄래?"

"치우라니…?"

그 말에, 이마리는 시선을 움직여서 그 이유를 말해줬다.

시선을 따라가보니 내 손이 아직까지 이마리의 몸을 누르고 있었다.

여자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너무나 부드러운 가슴의 봉우리를―꽉 움켜쥐고서.

"토오루…………, 엉큼해." (p76)


 임해 학교 수업은 쿄로 학원 분교와 함께하게 되었는데, 이마리처럼 처음 입학시험에서 패배한 학생 중 자원을 받아 분교에서 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본교 학원의 학생이 온다는 것으로 미션이 바로 그들을 습격하는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토오루와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재미있는 이벤트가 만들어졌다.


 역시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은 어디를 가더라도 여히로인과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이번 《앱솔루트 듀오 3권》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리리스와 유리에를 포함한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토모에, 미야비 등의 이벤트와 사랑 이야기 절정에 달하는 부분은 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앱솔루트 듀오 3권》이 이렇게 사랑 이야기만 했던 건 아니다. 임해 학교에서 이렇게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에도 비밀리에 수상한 움직임은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이야기의 종반 부분에서 터지면서 다시 한 번 더 위험한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이 싸움에서 유리에는 새로운 문을 연 것 같았다. 뭐,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싸움 묘사를 언급하면, 이후에 읽을 책이 지루해지니까 인용하지 않았다.)


 유리에의 그런 힘 덕분에 토오루는 위기 상황에서 역전 카운터를 맞추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 승리로 얻은 것도 있지만, 그는 미야비와 있었던 한 이벤트 장면 때문에 돌아가는 내내 불안해했다. 분교에서 이마리에게 다시 한 번 더 플래그를 제대로 세운 이 녀석은 임해 학교에서 엉망이 된 미야비의 플래그를 다시 정리하려고 하고 있었던 거다!


 뭔가 이렇게 말하니 토오루가 정말 난봉꾼 같은 느낌인데, 그냥 이대로 넘어가자. (하렘은 죽어버려!)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은 무슨 의미인지 다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바로 그 미야비가 어떤 노인(악마)의 꾀에 넘어가면서 트러블에 휘말리는 조짐을 보여주었는데, 이 사건이 바로 다음 《앱솔루트 듀오 4권》의 중심에 서게 될 사건이 될 것 같다.


 음, 여기서 《앱솔루트 듀오 3권》 감상 후기를 끝내도록 하자. 이 정도면 충분히 《앱솔루트 듀오 3권》에 대해 할 이야기는 다 한 것 같다. 아, 그리고 이 작품은 2015년 1월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예정이니 혹시 흥미가 생긴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흔한 설정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까. (정령사의 검무가 대표적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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