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앨범2(WHITE ALBUM2) 모든 히로인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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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화이트 앨범2(WHITE ALBUM2) 모든 히로인의 이야기를 읽다


 블로그에 《화이트 앨범2》 만화책 2권 감상 후기를 올리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원작의 모든 이야기를 번역해서 올려놓은 블로그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이후로 이미 구매한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이야기를 읽어보았었는데, 정말 긴 시간을 투자해서 마침내 그 모든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화이트 앨범2》는 고등학교의 이야기이지만, 원작은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대학교와 직장인으로서 활동하는 기간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와 하나하나의 엔딩에 도달하는 부분은 눈물이 나오기도 했고, 읽는 내내 끙끙거리면서 아파하기도 했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다.


 "무슨 중증 오타쿠냐? 현실을 혼동하고 있는 거 아니냐?" 같은 말을 할지도 모른다. 뭐, 그 말이 맞다. 솔직히 나는 그 이야기를 읽는 동안 너무 심하게 감정을 몰입했는지 '이게 현실인지 픽션인지 헷갈린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다. 심지어 카즈사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이야기를 읽을 정도로 대단한 몰입을 했다.


ⓒWHITE ALBUM2


 위에서 볼 수 있는 일러스트는 《화이트 앨범2》 메인 이야기에서 나오는, 즉, CC와 CODA 부분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일러스트이다. 제일 첫 번째 이미지가 카자오카 마리, 두 번째 이미지가 이즈미 치아키, 세 번째 이미지가 코하루이다. 이들 히로인은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대학생이 되어서 만난 히로인들인데,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어찌나 몰입했었는지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루트별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막상 글을 두드리고 있으려니 그런 이야기를 잘하지 못하겠다. 어떤 이야기의 어떤 점이 좋았다고 말하기보다 그냥 모든 이야기가 다 좋았기 때문이다. 비록 게임으로 플레이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대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서는 가상 현실 시스템이 열심히 돌아갔었으니까.


 마리 루트를 읽으면서 '차라리 이런 히로인도 좋겠어! 역시 난 연상이 좋은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치아키 루트를 읽으면서 '이런 히로인도 멋지지만, 그래도 좀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고, 코하루 루트를 읽으면서 '정말 의지가 되는 이런 히로인은 좋아!'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히로인에 집중을 했고, 좋았다. 마리와 코하루는 진리였다.


 여기까지가 CC의 내용이다. 대학생 때 주인공 하루키가 만나는 특정 인물과 엮이는 이야기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곳의 20대 연상 상사 마리와 같은 호죠대의 치아키, 같은 호죠 부속 고교의 코하루. 이들과 함께 만드는 이야기는 때로는 눈물을 짓게 했고, 때로는 화를 내게 했고, 때로는 연민을 품게 하기도 했다. 역시 《화이트 앨범2》는 대단했다.



 그리고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CODA 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여기에서는 우리의 메인 히로인 세츠나와 토우마의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세츠나의 트루 엔딩은 결국 아파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엔딩이었다. 하지만 카즈사 트루 엔딩은 마냥 반길 수만 없었던 그래도 카즈사가 하루키와 둘이서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며 응원했던 그런 엔딩이었다. 카즈사 노멀엔딩은 끝끝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솔직히 《화이트 앨범2》의 어떤 이야기라도 눈물을 훔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원서로 읽고 있는 것도 정말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에 아파와서 다음 페이지를 읽기가 힘들 때가 있다. (한자 때문에 울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이 이야기가 가진 몰입도는 '백색 마약'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나는 피아노를 6년, 아니,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정말 열심히 쳤었다. 그래서 《화이트 앨범2》를 읽으면서 나오는 모든 곡을 피아노로 쳐보고 싶다는 갈증을 요즘 강하게 느끼고 있다. 열심히 악보를 보면서, 다시 피아노 개인 연습용 책을 사서 읽고 있는데… 막상 피아노가 없다는 점은 흠일까? 역시 현실은 하고 싶은 것보다 더 힘든 것 같다.



 뭐, 그렇다. 《화이트 앨범2(WHITE ALBUM2)》의 모든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어볼 수 있었다.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남은 원서를 정독할 생각이다. 6권에서 완결이라고 하는데, 이미 내 방의 책장에는 6권까지 꽂혀있다.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서 다시 그 세계로 빠져들 생각이다. 현실에서 결코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정말, 정말, 정말! 꼭, 《화이트 앨범2》 애니메이션으로 CC와 CODA 부분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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