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1년 간 키운 돼지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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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하고 약 6개월 동안 열심히 키운 돼지를 잡았습니다. 돼지의 가격은 얼마!?


 작년에 집에서 열심히 키웠던 돼지를 서울 모터쇼에 가기 위한 교통비 마련을 위해 잡았었는데, 올해도 열심히 키웠던 돼지가 이제 잡을 때가 되어서 잡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돼지는 정말 우리 가정에서 누구나 한 마리쯤 키우고 있을 정도로 흔한 돼지인데, 혹시 시골 농장에서 키우고 있을 그런 돼지를 떠올리시는 분은 없겠지요? 제가 말하는 돼지는 '돈'을 먹고 사는 돼지입니다.


 바로, 돼지 저금통이지요! 돼지 저금통을 집에 놓아두고, 매번 동전 잔돈이 생길 때마다 열심히 사료로 주면서 돼지의 몸무게를 늘려갔습니다. 동전 잔돈은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나중에 써야지.' 하면서 여기저기 놓아두면 어느새 없어져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돼지 한 마리를 가까운 문구점에서 사들여 집에서 키우고 있었던 것이지요.


 정말 얼마 되지 않는 동전 잔돈이지만, 그것을 열심히 모으면서 1년 가까이 모으게 되면 상당히 많은 돈이 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몇백 만 원, 몇천 만 원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십 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돼지를 잡는 날은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왠지 모르게 공짜 돈이 생긴 기분 같거든요. 아마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이 있으실 거에요!


1년 동안 열심히 키운 돼지, ⓒ미우


돼지 옮기기, ⓒ미우


 1년 동안 열심히 키운 돼지를 카메라 가방에 넣어서 은행으로 향한 준비입니다.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서 체중계로 이 녀석의 몸무게를 측정해보았는데, 무게가 무려 6kg이나 되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매번 4kg 아령을 가지고 간간이 팔 근력 운동을 하고는 했었는데, 이 녀석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몸무게보다는 엄~청 가볍더군요. 아하하.


배를 가른 돼지, ⓒ미우


 돼지의 운명이 다 하는 은행에서 돼지의 배를 갈랐습니다. "꾸에엑!"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겠지요. 원래 코를 옆으로 돌리면 동전이 나오는 구멍이 있다고 하던데, 제 돼지는 기형인지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배를 가르고 말았습니다. 배를 가르니 돼지 몸속에 있는 풍부한 고기가 아니라 동전이 나오더군요! 보기만 해도 많아 보이지 않나요?


돼지의 가격, ⓒ미우


 그리고 1년간 열심히 키운 돼지의 가격은 약 11만 원의 가격이 매겨졌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기른 돼지의 가격이 11만 원이라니! 충.격! 이라고 말할 것도 없지요. 예상하고 있었으니까요. 작년 서울 모터쇼에 가기 위해 잡았던 돼지의 가격도 11만 원의 선에서 형성되었었습니다. 돼지 저금통에 들어가는 돈은 1년에 11만 원 정도가 최대인 것 같아요.


 만약 500원짜리 동전을 열심히 1년 동안 모으게 된다면, 조금 더 많은 돈이 있겠지요. 간간이 종이 지폐도 넣어준다면, 더 많든 돈이 모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폐는 항상 사용하게 되는 일이 많아 돼지에게 사료로 먹이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죠. 어쩔 수 없이 동전만 모으게 되는 게 현실인 듯합니다. 그래도 1년간 열심히 키운 돼지가 11만 원이라는 수익을 돌려주었으니 다행이죠!



 이 11만 원으로 무엇을 할까요? 뭐, 지금도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구상이 떠오릅니다. 부족한 밥값을 채우는 데에 이용해도 좋겠고, 기부를 해도 좋겠고, 라이트 노벨을 비롯한 책을 구매하는 데에 이용해도 좋겠지요. 여러 고민을 하다 정했습니다. 통장에 넣은 5만 원은 책을 구매하는 데에 보탤 것이고, 넣지 않은 6만 원은 내일 생일을 맞아 맛있는 것을 먹을 생각이에요.


 맛있는 것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하더라도 막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아니라 피자 한 판을 사 먹거나 아니면, 그냥 파리바게뜨에서 생일 케이크를 사서 혼자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라도 해야 하겠죠. 제게 생일은 그저 걸어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날일 뿐, 딱히 특별히 기분이 들뜨는 날이 아닙니다. 현실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모든 게 텅 비었을 뿐이거든요.


 그래도 요즘 간혹 생각합니다. '나를 위해서 작은 사치 정도는 부려도 좋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이 5만 원을 가지고 피자 한 판을 시켜 먹든, 아니면… 생일 케이크를 사서 혼자 자축이라고 할 생각입니다. 《서울모터쇼에 가기 위해 키우던 돼지를 잡았습니다.》로부터 1년이 지나고, 또 한 번 잡은 돼지는 똑같은 11만 원의 금액을 선물해주었으니까요.


 그럼,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9월 26일에 노블엔진의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주문했거든요! 새로운 10월의 새로운 작품과 만나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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