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를 읽다가 선생님께 혼났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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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중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혼났던 이야기


 지금 이 블로그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에는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의 감상 후기를 중심으로 해서 꾸준히 책을 구매해서 읽은 후에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나는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만이 아니라 꽤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꾸준히 읽고 있다. (그 책의 감상 후기는 다른 블로그에 지속해서 감상 후기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게 된 건 그 이유가 특별하지 않다. 그냥 친구가 없었고, 혼자 즐겁게 노는 방법인 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하치만처럼!) 뭐, 컴퓨터로 게임도 열심히 하기도 했었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게임은 흥미가 떨어졌고, 곁에 있는 건 '책'밖에 없었다.


 여기에 좀 더 자세한 사정이 있지만, 그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않도록 하겠다. 혹시 정말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오래전에 내가 다른 블로그에 작성했던 내가 오타쿠에 히키코모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글을 읽어보면 된다. 아마 시간 낭비일지도 모르겠지만…. 아하하. (지금은 좀 바뀌었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게 '바늘 가는 데에 실 간다'는 말처럼 책을 언제나 끼고 살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의 책을 알기 전에도 일반 문학 소설이나 추리 소설 등의 책을 한 권씩은 꼭 가방에 넣고 다녔었다. 이건 시험 기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시험 기간 중이라고 해서 온종일 책상 앞에서 시험공부만 하는 사람의 수는 소수점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시험 기간이니까 종일 시험공부만 해야지! 난 그러는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런 일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때도 시험 기간이라 학원에서 자습 시간에 주변의 많은 사람이 열심히 시험 대비 문제를 풀거나 교과서를 넘겨보면서 정리를 하고 있던 시간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수학 문제집을 풀면서 공부를 했었지만, 금세 공부가 질려서 가방에 있던 《어린 왕자》 도서를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실을 둘러보던 학원 선생님이 "너 왜 자습 시간에 책 읽고 있어? 시험 자신 있어?"라며 내가 읽는 책을 지적했고, 나는 당당히 "그냥 좀 쉴 겸해서 읽는 건데요. 공부만 죽도록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라고 반문했지만, 책은 압수당해 버리고 말았다.


 뭐, 책은 자습 시간이 끝나고 나서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난 솔직히 조금 내키지 않았다. 비록 시험 기간에 자습 시간이라고 해도 너무 공부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원이라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이 시험공부 부분은 개인의 재량이 아닐까?


 난 이 경험을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도 똑같이 경험했다.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기 때문이다. 아침 자습 시간에 소설을 읽는다고 혼나고, 시험 기간에 소설을 읽는다고 혼나고, 고등학교 시절의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공부하지 않고 소설을 읽는다고 혼나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더 강하게 반발할 수가 없었다. 비록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도 어릴 적의 나는 '시험기간에는 공부만 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납득했었지 않았을까?


 솔직히 시험 기간이라고 해서 죽어라 공부만 하는 건 어떻게 된 거로 생각한다. 사람인 이상 쉬지도 않고 공부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렇게 무리하게 공부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공부를 하면서 적절히 휴식을 취해야 더 능률이 오르는 법이니까.


 하지만 어른은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뭐, 이건 어른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공부 안 하고 왜 책을 읽어? 공부 다 했나 봐?" 같은 비아냥거리는 말을 같은 반의 아이들에서도 들었었으니까. 참, 세상 사람은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난 신경 쓰지 않는다. 내게 있어 높은 시험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그냥 즐기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소중하니까. 비록 다른 사람이 '그것도 책이야?'라고 비웃는 라이트 노벨이라도, 소설이라도, 인문학이라도 "네. 책이에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어려운 제목이 붙은 두꺼운 책을 가지고 '책을 읽는 척'하는 사람보다 이게 백 배, 천 배는 나으니까. 그러니까 어른 여러분! 시험 기간에 아이가 어린 왕자 같은 책을 읽는다고 혼내지 마세요! 책을 읽는 그 시간이 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답니다! (나도 어른이지만.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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