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타임 6권, 이 세상 밖의 추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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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골든 타임 6권, 코코와 린다의 사이에 선 타다 반리


 원작 소설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결말을 보았던 라이트 노벨 《골든 타임》. 애니메이션으로 반리와 코코가 맞이한 엔딩을 보고 나서 라이트 노벨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소설은 또 소설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고(이미 1권부터 구매하고 있었으니) 이번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었기에 《골든 타임 6권》을 사서 읽게 되었다.


 뭐, 6권 이전에도 외전으로 몇 권이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었었지만, 그냥 구매해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기만 하고 따로 감상 후기를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외전 편을 읽는 동안 내내 '뭔가 부족하다'는 허전함이 글을 쓸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귀차니즘에 이길 수 없었던 것일지도.) 애니메이션으로 결말이 나온 시점에서 책으로 결말을 보고 싶었던 게 욕심이었기도 하고.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읽은 《골든 타임 6권》은 전체적으로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다시 한 번 더 타다 반리와 카가 코코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다.


골든 타임 6권, ⓒ미우


 《골든 타임 6권》의 시작은 유령 타다 반리가 지금 몸을 움직이고 있는 또 하나의 타다 반리를 질책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뭐, 유령 타다 반리가 아무리 욕을 하더라도 육체 타다 반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지만, 이 유령 타다 반리의 독백으로 시작했다는 건 '뭔가 있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시작이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으로 결말을 보았기에 이 유령 타다 반리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만.)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타다 반리 본래의 인격 이외에 또 다른 인격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옛날에 재미있게 보았던 《유희왕 듀얼몬스터즈》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 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었던 유희가 가진 천년퍼즐은 '마인드 체인즈'라는 특수 능력을 이용해 또 하나의 유희와 영혼을 바꾸며 몸의 소유권을 넘길 수 있었으니까. 뭐, 이 《골든 타임》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하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나와 또 '하나의 나'가 나오는 건 그 유희가 너무 떠오르니까. 아하하.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골든 타임 6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자.


 《골든 타임 6권》의 시작은 코코가 여행에서 돌아도던 길에 자동차 사고를 낸 이후 방에 틀여박혀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코코를 만나지 못하고 있던 반리와 그 친구들은 코코 집에 직접 찾아가 보기로 결정하고, 제일 먼저 '남자친구'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반리가 코코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절반가량이었다.


 이 부분에서 읽을 수 있었던 코코 집을 찾아가는 거리의 묘사나 코코 집에서 있었던 코코 아버지와 반리, 코코에게 일어난 일은 애니메이션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잘 묘사가 되어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막간의 웃음을 주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에 '역시 책에서는 책의 매력이 있다'는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카가 코코, ⓒ구글 이미지


 그렇게 코코 집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를 통해 반리와 코코는 무사히 화해하고,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다시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코코 같은 미녀에다가 집까지 부유한 이런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건 모든 남자가 바라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은데, 과연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아마 로또 당첨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흐극. 현실이 너무 슬프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앞으로 걸어가나는 코코와 반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축하합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꽃이 흩날리는 길이 아니다. 그들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가시밭길이, 정말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그들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길로 안내한 건 다름 아닌 '린다'였고, 그 길의 입구는 반리의 고향 시즈오카에서 열린 동창회였다.


 동창회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동창회 마지막에서 타다 반리가 겪은 특정 일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가져오는 계기가 된다. 애니메이션으로 본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반리에게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애니메이션과 달리 소설에서는 어떤 형식으로 그 갈등을 그리며 코코와 반리가 벽을 넘는 모습을 보여줄까? 이건 《<골든 타임 7권》이 정말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럼, 이 정도로 《골든 타임 6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언젠가 나도 코코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꽃피울 수 있는 시기가 올까? 에이, 현실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을 거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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