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 제법 괜찮은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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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 흡혈귀와 인조인간


 이번 2014년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 중에서 '기존에 읽었던 라이트 노벨 시리즈' 이외에 눈에 띈 작품 하나가 있었다. 그 작품이 바로 오늘 이 글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이다. 이 제목만 보더라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미 전개 방식까지 가볍게 추측하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드라큐리아 같은 '흡혈귀'과 등장하는 작품은 꽤 익숙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에서 발매하는 NT 노벨인데,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제목에서 '흡혈귀'라는 존재가 등장할 것이라는 쉬운 추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흡혈귀는 대체로 어두운 악의 이미지가 아니라 에로가 섞인 순수하면서도 아주 매력적인 이미지로 곧잘 묘사되고는 한다. 얼마 전에 소개했던 작품 《월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구매하는 데에 별로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뭐, 무엇보다 책을 구매하는 데에는 책의 일러스트 영향력이 상당히 컸었지만.)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의 표지 이미지이다. 위 이미지를 통해 알 수 있겠지만, 여주인공의 일러스트가 상당히 잘 그려져 있다. 이 정도의 여히로인이 작품이라면, 책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이번에 구매하는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구매목록(3)에 넣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과거 《츠키츠키》는 중도하차를 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볼만했었기에 이 작품도 거의 그 정도의 기대였었다.


 음…, 이 작품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의 전반적인 내용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흡혈귀도 《하이스쿨 DxD》에 등장하는 악마처럼 '어두운 속성의 악'이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약간 에로가 섞인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였다. 게디가 여기서도 오타쿠들에게 익숙한 '진조'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당연히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의 여히로인 류수 또한 '진조'의 흡혈귀였다.


 남주인공 히스이와 여히로인 류수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만남이었다. 흡혈귀 류수와 만난 히스이는 보자마자 흡혈을 당하는데(정말 익숙한 케이스이다. 갑자기 타천사에게 습격당하여 죽음을 맞이한 뒤 악마와 계약을 하는 작품처럼.), 히스이는 흡혈귀에게 흡혈을 당해도 그 권속이 되지 않는 특이체질이었다. 더욱이 이 특이체질은 흡혈귀의 마안이나 특정 능력 모두 듣지 않는 내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에 당황한 류수는 히스이와 여러 가지 말다툼을 하게 되며 동거를 시작한다.


 말다툼 끝에 동거라… 참 갑작스러운 전개이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여기에는 조금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왜 그러지? 너도 빨리 앉아라. 여기는 네 자리잖아?"

여봐란 듯 옆자리를 가리키며 히스이에게 자리를 권하는 루슈라.

히스이는 망연자실한 채 자리에 앉아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옆에서 보면 양손에 떡인 자리.

하지만 그 실태는 일상을 파괴하는 여자 흡혈귀의 독니가 다가오고 있는 산 제물의 제단.

반 남학생들은 선망의 눈빛을 보내지만 바꿔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다.

파란이 뒤섞인 정도가 아니라 파란밖에 없는 학창 생활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입학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흡혈귀를 만나 피를 빨리고, 수업 첫날에 흡혈귀가 전학, 게다가 옆자리.

히스이는 시야가 눈물로 흐려지는 것을 느끼며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굿바이, 평온한 나의 고교생활. (p55)


 이렇게 시작한 류수와 히스이의 일상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이다. 뭐, 여기서 '일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인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이 두 명을 주인공으로 하여 벌어지는 일이니까. 그리고 '흡혈귀'가 등장한다면, 당연히 함께 등장하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진 캐릭터들이 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흡혈귀는 퇴치하는 퇴마사가 등장하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프랑케슈타인에서 유래된 '인조인간'이 등장한다.


 인조인간. 왠지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조인간은 그 기원을 좀 다르게 하고 있는 존재이다. 거의 평범한 인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평범한 인간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에서 등장하는 인조인간은 스도우 메이라는 캐릭터이다. 이 캐릭터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흡혈귀와 반대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상당한 힘을 가진 것이 인조인간이다. 그리고 흡혈귀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흡혈귀도 있고, 다른 흡혈귀의 사도라고 말할 수 있는 흡혈귀도 있다. 이들이 한 사건으로 얽히게 되면서 남주인공이 가진 특이체질에 대한 비밀이 조금 언급이 되고, 마지막에는 남주 히스이가 삼각관계가 아니라 '하렘'을 성사시키며 이번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은 그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인조인간 메이, ⓒ구글 검색 삽화


 이 작품은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이능력 학원러브코메디 작품이다. 학원러브코메디보다 조금 더 이능력 배틀에 무게가 실려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라이트 노벨 독자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여히로인과 남주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자체도 꽤 괜찮았고, 앞으로 내용을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떤 의견일지 모르겠다. 그냥 나는 평범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여기서 엉망진창으로 전개하지 않는 한,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2권》 또한 제법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조금 더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도 분포되어 있기에… 조심스레 작품이 대박이 나서 애니메이션화가 되는 것도 작게 기대해보고 싶은 작은 욕심도 있고.


 그럼, 이 정도로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1권》 감상 후기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2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게도 루슈나 메이 같은 여성이 붙어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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