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뛰는 마왕님 7권, '알바 마왕' 첫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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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알바 뛰는 마왕님! 7권, '알바 마왕' 첫 단편집!

 

 정말 오랜만에 읽는 라이트 노벨 '알바 뛰는 마왕님!' 시리즈의 '알바 뛰는 마왕님! 7권'이다. 지난 번 6권을 6월에 읽었으니 약 5개월만에 읽는 셈이다. 긴 시간을 기다렸기 때문에 6권에 이어서 볼 수 있을 본편을 기대했지만, 이번 2013년 11월에 발매된 '알바 뛰는 마왕님! 7권'은 외전 단편집이었다. 뭐, 그래도 딱히 불만은 없다. 이번 7권의 첫 단편 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니까.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자.

 

알바 뛰는 마왕님! 7권, ⓒ미우

 

 '알바 뛰는 마왕님! 7권'은 첫 단편집인데, 제일 처음에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우루시하라가 매입 사기를 당했던 이야기였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지막에 볼 수 있었던 부분인데, 애니메이션과 내용이 달랐다. 그래서 '오, 그 이야기로군?'하면서도 신선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아이들이 저지른 무분별한 소비는 법적인 대처로 발빠르게 대응을 해야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도 잘 배울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쿨링오프 같은 제도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엇을 구매할 때마다 항상 조심해야 겠다. 하하.

 

 그리고 뒤 이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주워 온 마왕 일행의 이야기이다. 버려진 아기 고양이가 상자 속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을 본 마오가 그 고양이를 데리고 온 것이 이야기의 발단이다. 그 고양이 덕분에 상당히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부분도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여러 부분에서 읽을 수 있었던 마오의 과거와 관련된 듯한 파편들은 어쩌면 다음 본편, 아니면, 다음 단편에서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오의 중얼거림을 들으면서 에미는 탄식햇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은색 털에 그럭저럭 컸는데…. 이제와서 버리다니 심한 짓이긴 하네."

"그래."

마오는 끄덕이며 말했다.

"혼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걸 보니 도무지 남 같지 않았어."

"응?"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되묻는 에미에게 마오는 왜인지 다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버려진 아기 고양이 이야기에서 마오와 에미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는데(뭐, 이건 본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 이야기 다음에 읽을 수 있었던 '마왕과 용사, 이부자리를 사러' 편에서는 확실히 재미있게 이 부분을 읽을 수 있었다. 아라스 라무스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부부가 되어 버린 마오와 에미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참으로 훈훈한 분위기였다. 에미는 아직 여러 가지를 마음 속에서 인정하고 못하고 있는 듯했지만, 항상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마오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편도 마찬가지고, 이번 단편에서 읽을 수 있었던 몇 가지 부분에서도 조금씩 그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단언컨대, 이번 '알바 뛰는 마왕님 7권'에 수록된 단편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후아아아. …으음."

그 순간 아라스 라무스가 마오의 품 안에서 눈을 떴다.

"아, 치어냐, 아녀하쎄요."

졸린 눈의 아라스 라무스는 시야에서 치호의 모습을 보았다.

왜인지, 마오와 에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이심전심으로 예상하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안녕, 아라스 라무스. 오늘은 어디 다녀왔니?"

치호의 별것 아닌 질문에 아빠와 엄마를 좋아하는 아라스 라무스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빠랑 엄마랑 피크닉."

"헤에, 피크…닉… 응?"

치호는 저도 모르게 마오와 에미의 얼굴을 보았다.

"후아아…. 잔뜩, 놀고, 오늘, 엄마랑 아빠, 같이… 자… 후아암."

완전히 잠에서 깬 게 아닌 아라스 라무스는 절묘한 단어만 뽑아내어 치호를 얼어붙게 했다.

"어? 마오 오빠랑 유사 언니가…?"

"아, 아냐, 치호짱! 그런 게 아니라!"

"진, 진정해, 치짱! 생각해봐, 나랑 에미가 같이 잘 리 없잖아?!"
다급히 변명하는 마오와 에미의 말은 치호의 귀에 닿지 않은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아라스 라무스가 결정타를 날려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이불, 사러… 후아아."

"이…불…."

"치호짱! 치호짱! 정신 차려!"

"유, 유사 언니…. 마, 마오 오빠, 호, 혹시 진짜 가, 가족…."

"그럴 리 없잖아! 누가 이런 녀석하고 가족 같은 걸…."

"이쪽도 사양이야!"

"응? 아빠? 엄마?"

"아, 아라스 라무스? 아, 아냐, 딱히 아빠랑 엄마는 싸우는 게 아니라――."

"세, 셋이서 이불을 사러 갔다니――설마 유사 언니, 그 연립 주택으로 이사 가는 건가요?! 가, 가족이 되는 건가요?!"

 

 뭐,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단편집이라도 '알바 뛰는 마왕님!"이 가진 재미요소는 확실했기 때문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이 이외 한 가지 이야기가 더 있는데…, 그 이야기는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치호의 이야기였다. 치호가 아르바이트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비롯한 진로 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도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뭐, 제법 훈훈하게 이 이야기도 마무리 되었기도 하고.

 

 그럼, 이 정도로 '알바 뛰는 마왕님! 7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아직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권이 밀려있기 때문에 빠르게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이 작품의 역자 한신남 씨는 여러 작품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건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언제 '알바 뛰는 마왕님! 8권'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알바 뛰는 마왕님! 8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꽤 좋은 의미가 있었던 이야기를 남긴다. 수능을 치른 후 진로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이 이야기가 조금 도움될지도 모르겠다. (뭐, 라이트 노벨이라고 비웃고 그냥 넘어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영어 하던 선배 말이야, 대학생이나 귀국자녀야?"

"아닌가 봐. 나도 전에 물어봤는데, 영어는 일에 필요해서 배웠다고 그랬어. 실제로 가게에는 근처 회사의 외국인 손님도 오니까."

"아르바이트 떄문에 그렇게까지 해?"

그건 치호도 품은 의문이엇다.

물론 그런 요소는 분명히 있을 거다. 하지만.

"코무라, 핀란드에서 무슨 말을 쓰는지 알아?"

"어? 영어 아냐?"

치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핀란드어래. 영어랑 다른 언어지만, 그 아저씨는 학교를 졸업하고서 독학으로 영어랑 독일어 회하가 가능할 정도가 되었대. 그때 참고한 게 학교 교과서뿐이었다나 봐."

"…애초부터 머리 좋았던 거 아냐?"

"대학 안 나왔대."

요시야는 입을 다물었다.

치호는 그런 요시야의 옆얼굴을 보면서 키사키의 말을 떠올렸다.

진로란 내일을 위해 오늘 뭘 할까를 생각하는 것.

마오도 그 백인 남성도 내일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오늘 영어를 배웠다.

1년 뒤에 뭘 할지 모르더라도, 내일도 1년 뒤도 분명히 오늘 같은 날은 아닐 테니까 당연히 그때 더 많은 걸 쥐고 있는 게 좋다.

세계를 뛰어다니는 미술상이라면 내일은 안 와도 다음 달이면 또 일본에 올지 모른다. 그때까지 영어로 인사 정도는 할 수 있게 되고 싶다.

지금 그렇게 생각한 것이 1년 뒤, 2년 뒤에 자신의 재산이 될지는 또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위해 노력할 수 없으면 남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야."

마오만이 아니다. 키카시도 다른 선배도, 그 가게의 사람들은 다 그렇다.

남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스스로를 위해 일하니까 남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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