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탐정 키리카 1권, 학생회 임원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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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후기/리뷰] 학생회 탐정 키리카 1권, 학생회 서기가 되다


 아아, 정삭 발매가 되었을 때 바로 사놓고 병원 입원과 함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뒤늦게 읽게 된 '학생회 탐정 키리카'라는 신작 라이트 노벨이다. 그저 네이버 블로그에서 사람들에게 '신작 라이트 노벨 추천 부탁드립니다'는 글을 통해 추천을 받은 작품이기에 반신반의하면서 작품을 사서 읽게 되었는데, 작품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뭐, 크게 왕창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 '학생회 탐정 키리카'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학생회 탐정 키리카 1, ⓒ미우


 이 작품의 배경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학생회'가 있는 학교가 배경이 된다. 단지, 여기서 나오는 학교는 중학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함께 있는 학교로 셀 수 없이 많은 동아리 활동이나 여러 가지가 있어 학생회 예산만 '8억 엔'이 된다. 한화로 약 120억으로 도무지 그 규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규모이다. 만약 이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고, 특히 우리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각종 비리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그런 돈이 되겠지….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의 세계에서는 늘 깨끗한 학생회가 철저히 돈을 사용하고 있어 참으로 이상적인 세계가 아닐 수가 없다.


 '학생회 탐정 키리카 1권'은 학생회를 이루고 있는 멤버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남주인공 히카게가 어떻게 학생회에 들어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권이다. 당연히 그냥 무작정 입부가 확정이 되기 난무하다. 1권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이 몇 가지 발생하게 된다. 그 사건들을 통해 남주인공은 키리카라는 동급생이자 학생회 회계 담당인 소녀와 친해지게 되고, 학생회에서도 그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게 된다. 그 모든 사건은 당연히 '회계'가 중심에 있으므로 '돈'이 관련되어 있고, 이 남주인공은 '하느님의 메모장'에 등장하는 남주인공처럼 상당히 사기꾼 기질이 넘쳐나는 인물이었다. 아니, 머리가 좋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가 학생회에서 주로 담당하는 일은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일과 잡일, 여자로만 이뤄져있는 (하렘 냄새가 풀풀. 하지만 처음 가장 인상이 깊었던 키리카와 결국 맺어지겠지. 그래도 라이트 노벨은 그런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계속 보게 된다. 이야기가 재밌으니까.) 학생회 멤버들에게 츳코미를 거는 일이다. 꽤 재미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특히 나는 이 츳코미 부분에서 크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을 호평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적절히 어려운 내용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구성이다.


 재미있는 부분 몇 가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정말이야, 레즈비언이 아니라구! 안 믿는 거니? 아아, 정말. 그럼 증명해 줄 수 있어. 너도 남자니까. 나, 나도…."

거기까지 무심코 지껄이던 토키코 선배가 갑자기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입을 다물어 버렸고, 그 입술이 조금씩 다가와― 아니, 잠깐만요!

제정신으로 돌아온 토리코 선배가 나를 후려갈겼다.

"무, 무, 무슨 말을 하게 만드는 거니!"

"당신이 멋대로 말했다고요!"

"비겁자, 약점을 이용해서 이,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다니."

토키코 선배가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고 부르짖었다. 왜 그렇게 되는 거지? 그리고 큰 소리 좀 내지 마세요. 일부러 기숙사를 피해 왔는데 선배들한테 들릴지도 몰라.

토티코 선배는 나를 울타리 쪽으로 밀어내고는 화를 불끈 내고 떠나갔다. (p122)


"자, 어느 부위부터 먹을까나?"

내가 몸을 비틀어 회장을 떨어뜨리려고 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눈을 들자 하나 건너 있는 회계실 문에서 얼굴을 내민 키리카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아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져서 말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와 볼펜이 날아왔다.

"아, 아니야! 키리카, 이건 그게!"

회계실 문은 내 목소리를 자르듯이 닫혀 버렸다. 가까스로 몸 위에 올라타고 있던 체중이 사라졌다. 회장이 일어선 것이다. 스커트를 손으로 툭툭 털어 가다듬은 회장은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뭐, 농담이지만 말이야."

"20초 전에 말해 주세요!"

"좀 더 빨리 깊이 파고들어 지적할 줄 알았는데. 아, 이 '깊이 파고든다'는 지금 네가 생각한 것 같은 야한 의미가 아니거든."

"생각 안 했어요! 야한 건 당신이라고요! 얼마나 남의 입장을 나쁘게 만들어야 적성이 풀리는데요! 키리카가 완전히 오해해 버렸잖아요!"

회장은 팔짱을 끼고 눈알을 빙 돌렸다. 이윽고 검지를 우뚝 세우고 말했다.

"그럼 오해가 아니게 되도록 정말로 애를 만들래?"

나는 볼펜을 내던져 입을 다물게 했다. (p195)


 이처럼 이 작품 '학생회 탐정 키리카'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야한 농담과 츳코미는 이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학생회 임원들'을 생각나게 했지만, 조금 다른 유형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조금 특이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과 조금씩 그려나갈 주인공들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는 작품을 잘 살려준 묘미라고 생각한다. 분명,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학생회 탐정 키리카'는 1권 정식 발매에 이어서 3권까지 꾸준히 정식 발매가 되고 있다. 3권은 9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정식 발매가 될 예정이고, 2권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에 이미 구매를 해놓았다. 지금 이 글을 다 쓰고(9월 2일 작성), 학생회 탐정 키리카 2권을 읽을 생각인데, 내일 바로 이어서 후기가 올라갈 듯하다. 다음 2권 감상 후기도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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