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들의 언상유희, 언어가 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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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감상후기/추천] 마술사들의 언상유희 1권, 지금 언어가 마술이 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말에 특별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말 한마디로 연인이 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살인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말 속에는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힘이 있다. 만약 우리가 내뱉는 말에 어떤 특별한 힘이 추상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보이고, 물리적 간섭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오늘 내가 소개할 '마술사들의 언상유희 1권'은 바로 그런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든 작품이다. 나와 같은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을 자주 접하는 사람은 '마술사'라는 단어에 상당히 익숙하다.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마술사를 검은 긴 모자를 쓰고 나와서 절단쇼를 펼치거나 비둘기를 내는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만,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여기서 마술사들은 어떤 특별한 형식으로 특별한 힘을 사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이 작품에서는 '언령(言靈)'이라는 힘으로 자신이 하는 언어에 특별한 힘이 주어진다.



마술사들의 언상유희 1권, ⓒ미우


 난 이 작품을 소재 자체가 조금 흥미롭고, 내가 지금 재미있게 읽고 있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도 마술사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재미있는 작품이기에 '이 작품도 재밌지 않을까?'하여 읽게 되었다. ('마술사들의 언상유희'는 5월에 대원씨아이에서 정식 발매가 된 새 작품이다.) 뭐, 재미없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작품을 읽고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먼저 작품 자체가 사용한 '언령(言靈)'이라는 개념을 이용한 마술과 특이점에 해당하는 여주인공 플래그(마법사)의 존재는 분명히 흥미로운 소재였다. 그러나 아직 1권이기에 여러 가지로 정리되지 않은 복잡함을 느꼈고, 조금 주위가 산만하다는 느낌이었다.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은 있었지만, 부분적으로 '뭐지?'하면서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있었기에 몰입도는 조금 떨어졌었다. 뭐, 내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느닷없이 인물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다가 퇴장하는 구조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술사들의 언상유희 1권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권'과 꽤 느낌이 비슷했다. '어마금(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줄임말)'의 남주인공 카미조 토우마가 인덱스를 데려가지 못하게 막는 것처럼 '마술사들의 언상유희'의 남주인공 카토리도 플래그를 데려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뭐, 여기서 그 막는 역할을 하는 부분부분이 조금 달랐지만, 전체적인 구도는 비슷했다. 남주인공이 두 개의 인격으로 나뉘었다가 죽었다가 살아난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 조금 그렇지 않은가?



 그저 책을 읽기만 하는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 '마술사들의 언상유희'는 1권만으로는 '보통 이하'라고 생각한다. 지금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많은데, 이처럼 뭔가 잡음이 심하게 들리는 작품은 크게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오해하지 말자. 이 작품을 읽은 사람 중에서 "정말 재밌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으니까. 난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를 바란다.


 아무튼, 이번 마술사들의 언상유희 1권은 읽는 내내 다소 정신이 없었다. 일부 안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뭔가 허탈한 느낌이 강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그 허탈함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1권이기에 2권도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평은 할 수 없겠지만, 아마 나는 2권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할지도?) 그래도 혹시 이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조금 미묘하기는 해도 어느 정도 작은 재미는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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