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신 19권, 쿠로와 케이타의 여정이 끝을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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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추천/후기] 흑신 19권, 쿠로와 케이타의 길었던 여정이 끝을 맺다.


흑신 19권(최종권), ⓒ미우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재되었던 작품 '흑신'이 드디어 완결되었다. 우리나라 작가 임달영이 일본에서 '흑신'으로 데뷔하였고, 출간되자마자 상당히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이른 시일 내에 애니메이션화가 되었지만, 애니메이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망작'이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었다. 그래도 코믹스의 인기는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져 흑신 19권에서 그 길었던 이야기가 끝이 나게 되었다. (갈수록 조금 흥이 식었던 것도 사실.)


 내가 이 작품 흑신을 보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였다. 네이버 블로그 이웃 중의 한 명이 흑신에 관한 포스팅을 적어둔 것을 보고, 상당히 재미있어 보여 흑신 만화책을 접하게 되었다. '도플라이너 시스템'을 배경으로 하여 그 운명에 저항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 그때부터 나는 흑신 만화책을 나오는 대로 꾸준히 사서 읽게 되었다. 그 와중에 애니메이션화가 되어 애니메이션도 감상했었지만, 원작과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상당히 실망했었다.


 여기서 잠시 '흑신'이 도대체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 만화인지 잠시 알아보자.


 '흑신'에는 평범한 인간과 평범한 인간보다 더 신체능력이 뛰어난 '원신령', 그리고 그 원신령보다 훨씬 고등생물에 해당하는 '진성'이 있다. 진성은 아득히 옛날에 원신령과 인간들에게 멸망하였었고, 원신령과 인간들은 자신의 힘을 보존하며 계속해서 살아왔다. 하지만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도플라이너 시스템'이라는 저주가 있었다. 아마 '도플갱어'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도플라이너 시스템'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인간이 세 명이 있고, 그 세 명은 가지고 있는 생명력(테라)의 크기에 따라 루트와 서브로 나뉜다. 이것은 인류에 내려진 저주이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여러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사건 속에서 여주인공 쿠로와 쿠로의 오빠인 레이신이 대립하게 된다. 그리고 쿠로는 남주인공 케이타와 만나 계약을 하게 되고, 레이신을 향해 달려간다. 이것이 바로 '흑신'이 가진 이야기이다.




흑신 19권(최종권), ⓒ미우


 위 두 장면은 쿠로가 레이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분노하여 싸우는 장면이다. 싸움 도중에 쿠로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를 하게 되는데, 그 폭주를 막은 것은 바로 케이타이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이와 상당히 비슷하게 전개가 되었었다. 중간의 과정은 많이 달랐지만, 싸울 때에 있었던 상황은 비슷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쿠로가 악의 3인 중 한 명의 환생으로 폭주하였었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른 이유로 폭주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막아선 것은 역시 케이타였고, 간단했던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만화책에서는 상당히 고통을 동반한 케이타였다.



 그렇게 케이타의 도움으로 진정한 각성을 하게 된 쿠로는 진성을 압도적인 힘으로 누른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단순히 파워업하여 바로 이긴다는 것은 재미가 없을 것이다. 쿠로는 막대한 힘을 손에 넣었지만, 완전한 생명체였던 진성은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그들은 비장의 수로 쿠로와 케이타를 처치하려고 하였으나 사우전드가 남겼던 하나의 힘을 이용해서 쿠로는 완전히 진성을 누르고 비로소 승리를 손에 거머쥐게 된다.


 이 승부의 과정에는 조금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일일이 다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따른다. 애초에 아직 흑신 19권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재미'를 놓칠 수 있는 네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저 흑신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애니메이션과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흑신 코믹스는 재미있다'는 사실 하나만 명심해두면 충분할 것이다.


 


흑신 19권(최종권), ⓒ미우


 그렇게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상당히 있었다. 사건의 진행속도가 너무 빨라진 것도 흠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최종 히로인의 선택 부분이다. 애니메이션에 이어서 코믹스에서도 역시 쿠로는 너무 불쌍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쿠로는 선택받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어이없게 '아카네'로 최종 히로인이 결정되면서 케이타는 아카네와 맺어졌었는데, 코믹스에서도 마찬가지였었다. 작가 임달영 님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맹활약한 주인공을 너무 슬프게 하는 것은 하지 말아줬으면 했었다. 쿠로의 마지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물론 케이타는 쿠로를 기억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쿠로타'라는 이름을 지어줬지만, 이름만으로 무엇이 되겠는가? 케이타를 정말 좋아했던 쿠로는 결국 선택받지 못하고 베드엔딩으로 끝나버렸는데…. 아무리 ㄱㅇ에 소꿉친구가 좋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뜬금없는 플래그가 절대적 플래그를 이기다니…. 뭐, 이미 다 끝난 일이니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이 부분을 원작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정했었다면, 더 좋은 결말로 끝이 났을 텐데….


 아무튼, 8년간 연재되었던 흑신은 이렇게 끝이 났다. 흑신 1권에서 시작해서 19권까지 이어진 긴 이야기, 그리고 애니메이션화까지 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은 둘째치더라도 흑신 만화책만큼은 실망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앞권에서 뒤로 갈수록 조금 급히 뛴다는 느낌이 적잖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다르니까. 나는 마지막 결정부분 빼고는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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