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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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남고생과 독설로 무장한 미소녀가 펼치는 문제투성이 청춘 러브코메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미우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 신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는 누구라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이전에 '나는 친구가 적다'라는 작품을 읽으신 분들은 아주 대만족을 하시며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이나 캐릭터의 특징이 꽤 비슷하거든요. 하하하. 보는 내내 정말 함박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작품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를 읽으며 '이것은 내 이야기냐!'라고 소리칠 정도로 정말 공감이 쉽게 갔기 때문입니다. 제가 남주인공이나 여주인공처럼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고 있거든요. 뭐, 그렇다고 하여 부활동을 하거나 여성과 대화를 하는 그런 날은 없었지만, 그냥 어디까지나 사고방식에 빗대었을 때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친구에 해당하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냥 아는 사람하고 뭐가 다른지 슬슬 누가 좀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한 번 만나면 친구고 매일 만나면 형제냐?

애초에 친구와 지인의 차이를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미묘하단 말이지. 특히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짙다. 똑같이 같은 반학생일지라도 동급생, 친구, 단짝이란 식으로 세밀하게 등급을 나누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대체 어디서 오는거냐고.



"그것 봐. 배제하려고 들잖아? 이성이 없는 짐승과 마찬가지지, 아니 그야말로 금수만도 못한……. 내가 다녔던 학교도 그런 인간들이 수두룩했어. 그런 치졸한 행위로밖에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확인하지 못하는 가엾은 인간들이었을테지만."

 유키노시타는 훗 하고 코웃음을 쳤다.


 이 이야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등장인물은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유이가하라, 히라츠카 선생님, 자이모쿠자, 코마치 등이 있습니다. 전부 각자 개성이 강한 캐릭터이고,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들입니다. 특히 여캐릭터의 그 매력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아하하하. 주요 여캐릭터 두 명은 나는 친구가 적다의 요조라와 세나를 보는 듯 합니다. 정말 비슷해요. 아마 이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크크크.


 그리고 '나는 친구가 적다'에서는 친구가 없는 등장인물들이 만든 부가 '이웃사촌부'였다면, 여기서는 '봉사부'입니다. 뭐, 부활동의 이름이 '봉사부'인만큼 조금 색다른 부활동을 하는 곳이죠. 그렇다고 썩 그리 색다른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친구가 없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함께하는 공간이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등장인물이 더 늘어나는 것이니까요. 아, '하트 커넥트'의 '문연부'와 조금 비슷하기도 하군요.


 아무튼, 그렇게 봉사부의 활동으로 점점 부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조금 더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지고― 왠지 모르게 각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루하지도 않고, 정말 '이거, 완전 대박인데?'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미우


 그리고 그 이외에는 이런 작품을 즐겨보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명이 나오기도 하고, 제가 자주 읽는 일본 소설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코나 이사카 코타로의 명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꽤 재밌었습니다. 특히 히라츠카 선생님과 남주, 여주 사이에서 그려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는 사건의 연결성이 꽤 좋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죠.


 또한, '멋지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말도 나오고― 한때는 외톨이었고, 지금도 외톨이 삶을 사는 제게 정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권에서는 간 등장인물들 간에 개연성을 확실히 자리 잡게 하였으며, 앞으로 펼쳐질 내용에 더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에서 꽤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 두 가지의 말과 제 심정을 대변한 글을 한 가지 남겨봅니다.


"유이가하마, 너 방금 재능이 없다고 했지?"

"어? 아아, 응."

"그 인식을 수정하도록 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자격은 없어. 성공 못 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했는지 상상조차 못하니까 항상 제자리걸음인 거야."

유키노시타의 지적은 신랄했다. 그리고 반론의 여지가 없을만큼 지극히 타당했다.


집에 있으면 혼잣말이 늘어난다. 혼자 목이 터져라 열창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여동생이 돌아오는 바람에 'MOTTO! MOT……왔어?'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그래도 교실에서 노래를 부르진 않지만.

그러다 보니 대신 생각이 많아진다.

외톨이란 말하자면 사색의 달인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란 말처럼 정신이 들면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외톨이는 남에게 사고 영역을 할애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만큼 사색의 깊이가 더해진다. 따라서 우리들 외톨이는 범인과는 다른 사고 회로를 가지기에 이르러 때로는 일반인의 틀을 뛰어넘는 발상이 샘속기도 한다.

방대한 정보를 대화라는 불완전한 표현수단으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컴퓨터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르다. 컴퓨터도 막대한 데이터를 서버에 올리거나 메일로 전송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는가. 그와 같은 원리로 방대한 사고량을 지닌 외톨이는 약간 말주변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나는 그게 꼭 단점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메일을 보내는 것이 컴퓨터가 가진 기능의 전부는 아니다. 인터넷도 포토샵도 있지 않은가. 편현한 가치관으로 사람을 재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야, 엄청 피곤해 보이잖아. 무슨 봉건사회냐? 저런 식으로 바짝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리얼충이 될 수 있다면 난 평생 이대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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