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8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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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8권, 나구모의 마수


 드디어 그렇게 읽고 싶었던 라이트 노벨 중 하나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을 7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었다. 임간 학교(한국으로 치면 수련회 활동 같은 느낌)를 무대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수 싸움은 정신적 피로도 있었지만, 이야기 결말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 시작은 호리키타 회장의 독백이다. 그 독백에서 호리키타는 오로지 혼자 일을 해결하느라 함께할 동료를 만들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었다. 아마 이 모습은 차후 아야노코지도 겪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하는 일 처리 방식은 상당히 비슷하니까.


 하지만 아야노코지는 ‘그 기관’에 대항해서 이 학원에 들어온 것이고, 학원에서 만난 녀석들 덕분에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상태다. 이 상태에서 그가 호리키타 스즈네를 비롯해서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생긴다면, 분명히 호리키타 학생회장이 넘어서지 못한 벽을 뛰어넘어 승리를 손에 쥐지 않을까?


 아직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너무 이른 것 같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은 아야노코지가 넘어야 할 벽인 현역 학생회장 ‘나구모 미야비’가 얼마나 무섭고 치밀한 인간인지 잘 보여주었다. 나구모 미야비가 꾸민 덫은 호리티카 회장에게 한 방을 먹이면서 실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했다.



 결말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일찍부터 마무리하면 쓸 내용이 없어지니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의 임간 학교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


 임간 학교 특별 시험은 전 학년이 함께 치르는 시험으로, 학년마다 두 반 이상을 섞어 그룹을 만드는 소그룹과 학년별 그룹을 섞는 대그룹으로 나누어진다. 특별 시험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경우 막대한 프라이빗 포인트와 반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하위권은 그 규모만큼 포인트를 잃었다.


 하지만 최하위권 중에서 학원이 정한 평균치를 밑돌 경우에는 ‘퇴학’이 결정되어버리고, 그룹의 리더는 퇴학뿐만 아니라 한 명을 임의동행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즉, 다시 말해서 물귀신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함께 퇴학당할 상대를 고를 수 있는 건 엄청난 카드였다.


 이 카드는 숙적을 제거하거나 훼방 놓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나구모는 이 카드를 활용해서 커다란 함정을 팠다. 이 함정을 눈치챈 건 어디까지 키요타카 한 사람뿐이었지만, 키요타카가 나서기에는 임간 학교 특별 시험의 규정과 시간이 맞지 않았다. 애초에 밖으로 나설 생각도 없었지만.


 이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에서 표면적으로 그려지면 좋았겠지만, 어디까지 우리는 키요타카의 시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을 뿐이다. 나구모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나구모가 어떻게 일을 꾸몄는지는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임간 학교 특별 시험과 과제에 응하는 키요타카 그룹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키요타카 그룹에는 ‘코엔지’라는 녀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코엔지는 역시 잠재력이 심상치 않은 괴물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도대체 코엔지 이 녀석은….


 코엔지가 진심을 발휘하는 건 아직도 먼 이야기로 보이지만, 나구모에게 견제를 한 번 당한 코엔지가 아픙로 나구모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궁금하다. 애초에 ‘나구모’라는 이름은 어느 작품에서 지하 미궁에서 올라와 최강이 된 하렘 주인공의 이름이니, 나구모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을 거다. (웃음)


 웃자고 하는 이야기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임간 학교 특별 시험이라는 무대 아래에서 교묘히 움직이는 정황을 그리고 있어, 웃을 수 있는 요소가 별로 많지 않았다. 아, 한 가지 미친 듯이 웃은 장면이 있다. 바로,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승부 이야기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 돌겠다. <그랑블루>도 아니고, 여기서 뭔 짓을 하는 거야!??? 애초에 그게 그렇게 중요해!??????’라는 딴죽을 걸면서 읽었다. 목욕탕에서 이루어지는 남자들의 승부. 어떤 승부인지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알 수 있을 그 승부는 정말 사람을 기겁하게 한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8권>의 숨은 또 다른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들의 승부 이야기의 자세한 내막은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무튼, 이 웃기지도 않는 웃긴 싸움보다 나구모가 마지막에 드러낸 악의가 중요했던 8권. 9월 말에 발매될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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