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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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86 에이티식스 1권, 전격 소설 대상 대상 수상작!


 많은 작품을 만나다 보니 종종 ‘아, 이건 나랑 맞지 않겠다.’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과 ‘뭔가 초반은 너무 재미가 없는데, 뒤로 가면 작품에 빠지게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 ‘이건 읽어보지 않아도 대박일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 있다. 아마 이러한 ‘감’ 또한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권>은 초반에는 썩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진 작품이다. <86 에이티식스 1권> 초반을 읽을 때는 그냥 읽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뭔가 커다란 실수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일단 무조건 열심히 <86 에이티식스 1권>을 읽기로 했다.


 <86 에이티식스 1권> 이야기가 중반으로 들어갈 무렵부터 나는 완전히 이야이게 빠져 들었고, 여자 주인공 레나와 ‘86구의 주민’이라 ‘에이티식스’로 불리는 또래의 소년 소녀들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작품의 빛을 본 느낌이었다. 도중에 읽기를 그만두고 ‘다음에 읽어야지’ 했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86 에이티식스>는 칠흑색으로 칠해진 절망이라는 어둠 속에서 너무나 옅어 제대로 볼 수 없는 희망이라는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희망이라는 빛이 최초로 반짝일 수 있었던 건 벽에 기대어 서로의 목소리와 시각을 공유하고 있을 뿐인 관계가 ‘이름’이라는 고유 명사를 획득할 때다.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86 에이티식스 1권>의 무대를 설명해보자.



 <86 에이티식스 1권>의 무대는 허구의 세계다. 상황은 제국이 개발한 무인 기계 병기에 대항하는 공화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공화국은 자유와 평등, 박애를 주장하며 세워진 나라이지만, 무인 기계 병기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백계종인 아닌 유색종 사람들을 전장으로 내몬다.


 강제로 전장에 내몰린 유색종 사람들은 하루하루 줄어들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한 상황은 죽을 각오를 하고 죽을 날을 기다리며 제국의 무인 기계병기 ‘레기온’에 대항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어두운 이 세계에 옅은 빛을 뿌리며 변화를 시도한 건 ‘레나’라는 한 인물이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소령’이라는 계급을 달 정도로 빠르게 승진을 했는데, 그녀는 에이티식스의 핸들러 원, 즉, 지휘관이자 사령관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가 맡기 전에 에이티식스 부대는 지휘관을 맡았던 사람들이 모두 ‘망령을 보았다.’라며 일찍 그만두거나 자살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그런 부대였다.


 그러한 소문이 발생한 원인을 레나는 에이티식스 부대원과 터놓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알게 된다. 참, 그 이유를 <86 에이티식스 1권>에서 읽었을 때는 ‘헐!’이라고 놀랄 뿐만 아니라, 잠시 말문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끔찍하다고 생각했고, 사람의 절망과 비탄을 참 잘 이용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괜히 전격 소설 대상의 대상 수상작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평소에 어떻게 사고를 하는 걸까. 만약 <86 에이티식스 1권>이 너무 딱딱하거나 황량한 느낌이라 읽기를 멈췄다면, 결코 알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가 주는 놀라움을 만나지 못 할 뻔했다.



 <86 에이티식스 1권>는 핸들러 원으로 온 레나가 벽 밖에 있는 에이티식스 출신 부대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세계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리고 너무나 비참한 현실은 눈을 돌리고 싶게 해도,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까지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주인공 레나의 모습을 비롯해 레기온에 대항해 싸우는 신을 비롯한 살아남은 동료들. 공화국이 멸망할 때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그 이후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잠시 적막한 공기가 돌면서도 무언가 기대를 하게 했다. 그리고 그 끝에 이루어진 하나의 만남은 살짝 미소를 짓게 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그려지는가, 그것이 궁금하다면 직접 책 <86 에이티식스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마 중후한 분위기의 전투 메카닉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책을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살짝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면 작품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랬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처럼 막 혼자 ‘꺅~!’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무거운 공기 속에서 풀어가는 이야기의 매력을 듬뿍 만끽할 수 있었다. 똑같은 말이지만, 괜히 전격 소설 대상의 대상 수상작이 아니다. 지금 바로 책 <86 에이티식스 1권>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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