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헨 메드헨 1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메르헨 메드헨 1권, 일본 애니메이션 방영 원작 소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일본 라이트 노벨 작가가 있었다. 바로, 2년 전에 고인이 되어버린 고 ‘마츠 토모히로’라는 작가다. 마츠 토모히로 작가의 <아빠 말 좀 들어라>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큰 위로가 되어준 작품이었고,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을 포함한 그의 작품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며 항상 따뜻했다.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나는 마츠 모토히로의 두 작품을 모두 울면서 읽었다. 이야기의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와 괴로움, 아픔, 행복, 기쁨 등의 감정을 나누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마츠 토모히로의 죽음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이제는 마츠 토모히로의 작품을 읽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컸는데, 지난 대원씨아이 NT 노벨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에 마츠 토모히로의 작품으로 소개되어있는 <메르헨 메드헨>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마츠 토모히로가 채 완결을 맺지 못한 작품이라서 더 나는 <메르헨 메드헨>을 읽고 싶었다.


 <메르헨 메드헨 1권>을 받고 나서 이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르헨 메드헨 1권>은 고 마츠 토모히로 작가가 만든 창작 팀 Story Works에서 이어받아 완성에 이른 작품이라는 사실도 <메르헨 메드헨 1권> 후기를 읽고 알았다. 하, 가슴이 먹먹했다.



 <메르헨 메드헨 1권>은 평소 마츠 토모히로 작가가 추구한 가족과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동안 읽은 <아빠 말 좀 들어라>와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처럼 일상 이야기가 아니라 ‘마법’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넣은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마법’이라는 소재는 이야기를 그저 거들 뿐이었다.


 <메르헨 메드헨 1권>의 주인공 카기무라 하즈키는어머니가 죽은 이후 아버지의 재혼 상대인 새엄마와 의붓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만약 <아빠 말 좀 들어라>였다면, 이야기는 새롭게 가족이 된 사람들과 진정한 의미로 가족이 되어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메르헨 메드헨 1권>은 약간 방향성이 달랐다. 하즈키가 영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새엄마 사에코와 의붓언니 미사와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목적도 있었지만, 조금 더 강한 하즈키의 목적은 처음부터 ‘츠치미카도 시즈카’라는 인물과 “친구가 되어주세요!”라는 말을 전하는 데에 있었다.


 츠치미카도 시즈카는 하즈키가 우연히 만난 마법사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들고 있던 열리지 않는 책을 들고 있던 하즈키는 우연히 사람들이 저절로 피해가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시즈카의 모습을 목격하고 몰래 쫓았다. 그러다 미행을 들켜 “목적은 뭡니까?”라며 시즈카에게 추궁을 당한다.


 그때 하즈키가 내뱉은 말은 “저, 저는… 좋아해요!”라는 말이었다. 자신을 미행하는 사람을 뒤에서 다시 쳐서 목적이 무엇인지 물은 시즈카는 하즈키의 말에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혀 상황의 개연성이 없지 않은가. 하즈키가 전하고 싶었던 말은 ‘마법을 좋아해요!’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시즈카를 만나게 된 하즈키는 처음으로 세계에 감춰져 있던 마법 학교에 발을 들이게 된다. 원래 마법 세계에 속하지 않은 하즈키가 마법 학교에 흘러 들어가면서 약간의 소동이 벌어진다. 이 부분은 굳이 길게 말하지 않더라도 수줍어하고 당황하는 주인공 하즈키가 벌인 일이 떠오를 것이다.


 여기 마법 학교에서 하즈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이 마법의 힘을 부여하는 ‘원서’이고, 원서가 자신의 의지로 살마을 선택했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지팡이가 주인을 정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였다. 실제로 <메르헨 메드헨 1권>을 읽으면 책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자주 <해리포터>를 언급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니, ‘이야기’를 좋아하면서도 사람과 관계가 서툴러 ‘어버버버’ 하는 모습의 주인공 하즈키는 나와 무척 닮아서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막판에 하즈키가 스스로 결심하여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자 행동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와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판타지에서 볼 수 있는 조금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1권>.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니,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나고 싶었다.


 아직 <메르헨 메드헨 1권>을 만나보지 않았다면, ‘마츠 토모히로’라는 이름을 믿고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나처럼 그의 작품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메르헨 메드헨 1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 정말 나도 언젠가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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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누리샤
    2018.07.20 22:43 신고

    저는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나서 5월 달에 메르헨 메드헨 1 을 사서 봤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두번이나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2번이나 눈물이 났습니다......
    저랑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은 분이 있어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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