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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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 내일은 토요일이니 실컷 놀자!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스핀오프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이 아니라 <내일은 토요일> 시리즈 가을 겨울 편을 읽었다. 지난 봄 여름 편을 읽을 때는 봄과 여름을 맞아 그려지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오늘 가을 겨울 편에서는 역시 가을과 겨울을 맞이한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을 천천히 읽다 보면 시간이 무척 느리게 지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오전에 해야 할 일의 절반을 끝내고,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아는 사람들과 할 때는 시간이 속절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을 읽을 때는 시간이 느린 것 같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게임에서 나는 총소리와 발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상대적으로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고, 반면에 만화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을 읽을 때는 초미풍으로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와 베란다 밖에서 전해져 오는 새소리밖에 없는 조용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느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만화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의 내용이 무척 평온한 내용인 데다 읽는 사람이 잠시 시간을 잊게 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만화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의 주인공 미나와 유카리, 사나에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아련한 추억과 훈훈함이 정말 좋았다.






 오늘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의 시작 에피소드는 세 사람이 함께 동복을 입기로 약속했는데, 사나에만 혼자 하복을 입은 장면에서 시작한다. 사나에가 혼자 하복을 입은 이유는 어제(지난 봄 여름 편의 마지막 에피소드) 유카리와 미나 두 사람이 하복을 입었기 때문인데, 오늘은 두 사람이 동복을 입은 거다.


 그 이유를 듣자 하니 미나가 사나에게 ‘내일부터 우리 동복 입자―.’ 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메시지 전송에 오류가 나서 사나에에게 메시지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동복을 입고 왔던 사나에는 모두와 맞추느라 하복을 입었고, 미나와 유카리는 함께 약속한 대로 동복을 입고 왔던 거다. 


 이렇게 메시지 오류 현상으로 의사가 제때 전달되지 않아 마찰을 겪는 경우가 현실에서도 가끔 있다. 함께 같은 시기에 동복을 입기로 했다가 틀어져 ‘엥?’ 하는 표정을 짓는 소녀들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역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이나 <내일은 토요일>은 이런 기분으로 읽는 게 아닐까?


 <내일은 토요일 가을 겨울>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는데, 하나하나 천천히 쉬면서 읽기 좋은 만화다. 서로 눈싸움을 하다 미나가 너무 눈싸움을 못 해서 미나를 볼을 꼬집는 장면, 세 소녀가 고양이 한 마리를 쫓아가는 장면, “내일부터 사흘 연휴야! 신나지!!”라고 웃는 장면 등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 글이 발행되는 날은 마침 토요일이니,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놀자!”가 아니라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놀자!”라는 기분으로 만화책 <내일은 토요일> 시리즈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세 명의 소녀가 그리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자칫 게임만 하거나 TV만 보면서 보낼 하루에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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