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이프 OVA 완결 후기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리라이프 OVA 14화~17화 완결, 졸업식


 블랙기업에 입사하거나 취업 준비로 고통받는 당신에게 누군가 나타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리라이프를 해보시지 않겠습니까?"라는 권유를 한다면,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고 싶은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시작해볼 수 있는 찬스는 무척 소중하다.


 솔직히 나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로또 번호나 가르쳐달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욕심은 로망이 전혀 없으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늘 소개할 작품은 바로 그런 소재를 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애니메이션 <리라이프>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리라이프>를 알게 되었다. <리라이프>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평범한 학원물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을 비롯해 주인공이 겪는 모습은 사뭇 진지한 이야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이미 어른이 된 나는 어른의 시점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볼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리라이프>에서 그려진 고등학생들의 고민은 내가 했던 고민이기도 했고, 주인공이 겪는 갈등 또한 내가 겪어본 갈등이었으니까. 물론, '연애' 분야를 뺀다면 말이다.


 어떤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공부만 하느라 하지 못한 연애를 비롯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지금 어려워하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리라이프>는 그런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리라이프>는 모두가 한 번은 갈망했을, 망설였을 모습과 함께 주인공 카이자키와 히로인 히시로 두 살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이번 <리라이프 OVA>는 그 마지막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리라이프 OVA>는 크리스마스 파티부터 시작해서 졸업식을 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니 언제나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익숙해져 솔직히 별 다른 감상이 없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드디어 히시로와 카이자키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다.


 현실에서 애초에 연애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니, 연애를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 소설 등의 에피소드에 더욱 몰입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분 나쁜 오타쿠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야기에 빠진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리라이프 OVA>에서 볼 수 있었던 카이자키와 히시로 두 사람의 크리스마스 데이트와 '추억의 흔적'을 남기는 장면은 '도대체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 걸까?'라며 가슴 졸이게 했다. 빨리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으면서도 보고 싶지 않은 심정. 두 사람의 모습과 감정을 보면 딱 그런 심정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이 있다는 것은 이야기의 끝도 있는 법. <리라이프 OVA>에서는 바로 그 마지막이 그려진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는 동시에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자신은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리라이프 실험자. 하지만 서로가 실험자이기 때문에 기억을 잊을 두 사람. 견우와 직녀보다 더 하다.



 애니메이션에서 위 장면을 보았을 때 나는 무심코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히시로가 적은 '나는 카이자키에게 사랑을 했다.'라는 이 문장. 마치 <너의 이름은>에서 타키가 미츠하의 손바닥에 적은 '네가 좋아'라는 문장과 똑같았다. 이를 발견한 오노야가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은 참….


 소설을 읽을 때도 그렇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그렇고, 애니메이션을 볼 때도 그렇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하고, 매달리게 하고, 아련하게 하는 걸까. 단 한 번도 그런 진지한 사랑을, 좋아하는 감정을 품어본 적이 없는 나로선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눈물을 남몰래 훔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절절한 감정이라는 것은 머리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가슴으로 사랑을 알기 위해서는 아직 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그저 오늘처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감동해 눈물을 흘리고, 이렇게 후기를 적을 뿐이니까.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상당한 긴장감 속에 지켜본 <리라이프 OVA>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이르러 그 결말이 그려지게 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위 사진을 보면 대충 어떤 결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아, 정말 이 장면을 보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났지만, 결국에는 두 사람이… 하는 장면. 아직 애니메이션 <리라이프>를 보지 못했다면, 꼭 이번 기회에 찾아서 보기를 바란다. 나는 <리라이프 OVA>가 나왔다는 사실을 유플러스 셋톱박스 VOD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하마터면 이를 보지 못할 뻔했다.


 카이자키와 히시로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과 추억을 그리는 마지막 에피소드. 오늘 <리라이프 OVA> 완결 후기에서 더 길게 할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언젠가 저 두 사람처럼, 조금 서툴어도 성장하면서 사랑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 호기심일 뿐, 진지하지는 않으니 무리일까?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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