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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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 초 유명 크리에이터(예정)와 함께 리라이프


 처음 애니메이션 <리라이프>를 봤을 때는 다시 고교 생활을 하는 에피소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리라이프>를 보면서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한번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하고 싶을까?’라는 고민을 해보았다. 과거에는 분명히 바꾸고 싶은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후회하는 선택지를 돌아보면 모두 막연한 두려움이 좋지 못한 선택을 하게 했다. 그 두려움을 내가 이겨낼 수 있었으면 지금의 삶은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렇게 말하는 지금도 언제나 선택의 순간이 오면 두려움을 쉽게 이겨내지 못한다는 거다. 불안은 선택의 순간마다 거세게 휘몰아쳤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확신 있게 선택하거나 몰입하는 일이 조금 부족하다. 당연히 몰입이 부족하니 결과 또한 어중간하다. 이 어중간한 상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용기를 내서 과감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 용기는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쉽게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오늘 ‘과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라이트 노벨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가 바로 과거로 넘어가는 에피소드를 다루기 때문이다. 제목의 ‘리메이크’라는 단어에서 엿볼 수 있듯, <우리들의 리메이크>에서는 주인공이 우연히 1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금 대학 생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다.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 주인공 하시바 쿄우야는 제대로 된 기획도 없이 망상으로 일을 하다 거액의 빚을 진 사장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 이야기 시작에서 그의 사장은 채무자에게 끌려가고, 쿄우야는 자신이 내일부터 백수가 된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쓸쓸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본 ‘아키시마 시노’, ‘카와고에 쿄우이치’, ‘나나’라는 같은 대학을 나온 세 사람이 성공적인 크리에이터 과정을 밟는 모습을 보면서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 주인공 쿄우야 또한 그 세사람과같 은 대학에 합격을 했었지만, 그곳에 진학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아쉬워하며 그는 상상했다.


‘만약 예대에 진학하여 그 세 사람과 동급생이 되었더라면.’


 유명한 세 사람과 동급생이 되었다고 해도 그들과 얽힐 확률은 무척 낮지만, 그렇게 재능있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척 멋진 일이 아닐까. 그저 상상만 한 그 일이 주인공 하시바 쿄우야에게 일어난다. 그 사건이 바로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의 막을 알리는 시작점이었다.


 하시바 쿄우야는 “내 인생, 정말로 뭐였던 거냐고…….”라며 중얼거리며 눈을 감고, 흐릿하게 흘러가는 입학시험을 보던 때를 떠올린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리니 24살이었을 여동생이 세일러복 교복을 입고 “오빠야, 축하한데이! 합격이라카이!”라며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 바로 그는 10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버린 거다. 본래 1988년생 28살로 산 2016년에서 10년 전인 2006년의 18살로 말이다(일본은 만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대학생이라도 나이가 어리다.). 깜짝 놀란 그는 이 사실이 믿을 수 없었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현실임을 알게 된다.



 하시바 쿄우야는 여기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예대 진학을 고른다. 당연히 그의 앞에는 10년 후의 그가 동경한 세 명과 같은 셰어하우스에서 거주하게 된다. 이미 타임슬립을 했을 때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셰어하우스에서 거주하게 된다고 모든 게 잘 풀리지 않는다.


 보통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재능이 넘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식극의 소마>의 유키히라 소마처럼 패배감에 젖지 않고, 이를 악물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반드시 이겨주마!’라며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인물은 드물다. 보통은 그 압도적인 재능 앞에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고, 분명히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그들 사이에서 목표가 없는 자신을 더욱 작게 여기게 된다.


 주인공 하시바 쿄우야 또한 그랬다. 츠라유키, 나나코, 시노 아키 세 사람 곁에서 함께 지내게 되면서 그는 세 사람과 자신의 절대적인 차이를 느꼈고, 10년 전으로 돌아온만큼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하게 흔들렸다. <리라이프>의 주인공 카이자키 또한 그랬다. 하지만 극복 방법은 주변에 있었다.


 카이자키가 히시로를 비롯한 주변 인물을 보살피며 자신을 단단히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시바 쿄우야 또한 주변 인물과 얽히면서 여러 가지를 배워나간다. 그 배움은 10년 후의 하시바 쿄우야가 손에 넣지 못한 재능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법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크게 바뀌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하시바 쿄우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자신을 이겨내고,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에서 맞닥뜨린 첫 과제를 훌륭히 해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묘한 요소들이 떡밥으로 던져져 2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평소 이야기를 만드는 작품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라이트 노벨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이다. 오늘 <우리들의 리메이크 1권> 후기는 여기까지이지만, 후기를 통해 책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뭐, 흥미진진한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이야기는 읽을만 하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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