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레기온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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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크로니클 레기온 1권, '캄피오네' 작가 타케즈키 조의 신작


 타케즈키 조의 작품 <캄피오네> 시리즈를 처음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작품을 소개받아 라이트 노벨을 읽기 시작했을 때 애니메이션 <캄피오네>가 방영되었고, <캄피오네>에서 등장하는 에리카를 비롯한 히로인의 매력적인 모습과 주인공 고도가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타케즈키 조의 신작이라고 말하는 <크로니클 레기온>을 읽기로 결정하는 데에도 큰 망설임은 없었다. 이미 책의 간략한 소개부터 ‘부활한 영웅들이 펼치는 역사 판타지’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어 대충 어떤 작품인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크로니클 레기온>은 <캄피오네>와 비슷했다.


 실제로 이번에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을 읽으면서 ‘역시 <캄피오네>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조금 곤욕을 치른 부분은 <크로니클 레기온 1권>에서 사용한 시대의 배경과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영웅들에 대한 지식이 많이 않았다는 점이다.


 <크로니클 레기온 1권>에서 라이벌이자 장차 상대할 적으로 등장하는 ‘율리우스 카이스라’라는 인물은 이미 역사의 ‘역’자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아는 이름이다. 과거 로마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한 그가 <크로니클 레기온 1권>에서 부활한 영웅으로 등장해 새로운 동로마 제국을 건설한 왕이 되어 있었다.


 웃긴 점은 그의 동로마 제국 건설 단계에서는 대국 중국이 영토의 반을 빼앗긴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크로니클 레기온 1권>에서는 작가 타케즈키 조의 정치관과 역사관도 엿볼 수 있었고, 일본 내에서 미국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시선도 드러났다. 이래서 역사 소설은 꽤 흥미진진하다.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깊숙이 역사에 파고들 줄은 몰랐다. 처음 등장한 히로인 후지노미야 시오리를 소개할 때 ‘황국 일본의 공주’라는 단어를 통해 ‘설마’ 했었는데, <크로니클 레기온 1권>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은 역사적 지식이 필수불가결에 가까웠다.


 다행히 <크로니클 레기온 1권> 주인공 ‘타치바나 미사츠구’라는 인물은 <캄피오네> 주인공 쿠사나기 고도와 닮은 부분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쿠사나기 고도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상당히 좋아하는 성향과 함께, 기억을 잃은 부활한 영웅의 한 사람으로서 활약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기서 우리는 ‘기억을 잃은 부활한 영웅’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크로니클 레기온 1권>에서 등장하는 부활한 영웅들은 자신의 군단을 소환하거나 다루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주인공 타치바나 미사츠구는 그 일이 불가능했고, 할 수 있는 일은 타인의 군단을 쓰는 거였다.


 물론, 거기에도 몇 가지 조건이 존재했고,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영웅의 자질을 가진 인물에게 힘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즉, 그런 거다. 히로인이 영웅의 힘을 가진 여자이고, 주인공이 기억을 잃어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남자. 당연히 두 사람이 벌일 일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캄피오네>에서 쿠사나기 고도는 에리카와 에나를 비롯한 히로인과 입을 맞추거나 몸을 섞는 일을 통해 힘을 손에 넣은 것처럼,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의 주인공 타치바나 미사츠구도 마찬가지였다. 첫 권에서는 처음 만난 히로인과 하는 것이 정해져 있듯, 미사츠구는 시오리를 탐하게 된다. (웃음)


 하지만 처음에 보이는 수위는 크게 높지 않았는데, 아마 이 부분도 <캄피오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음이 되면 더욱 수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적극적인 관계를 하지 않는 부분에서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나 <마장학원 HxH>와 비교한다면 아주 착한 수준이다. 그렇지 않은가?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을 읽는 동안 대학에서 들은 일본 고전 문학, 일본 대중문화 시간에서 들은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와 ‘공부를 하면 언젠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하더니,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걸 체감했다. 물론, 유럽을 배경으로 등장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교양 과목이 도움이 됐다.


 <크로니클 레기온 1권> 마지막에는 ‘용어 해설’이라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아직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용어 해설’을 읽은 이후에 책을 읽으면 더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책을 읽는 데에 무려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피로도 상당한데,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이 작품을 계속 읽을지 말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크로니클 레기온 1권>을 읽은 소감은 <캄피오네>에 호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재미있는 수준? 역사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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