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애프터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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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청춘의 애프터1 권, 뒤틀린 청춘의 일그러진 이야기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고백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거절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과연 내가 고백을 해도 좋은 인간인가?’라는 자조 섞인 질문에 맞서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고백이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본 적 있는가?


 이 글을 쓰는 나는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없다. 뭐, 고백 비슷한 일을 해본 적이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어디까지 초등학교를 졸업한 내가 생각도 없이 벌인 것 같다. 그 당시에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 애초에 앞으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만화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장면이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 만화이기 때문이다. 그 만화의 제목은 <청춘의 애프터>으로, 제목 그대로 청춘이라고 말하는 고등학교 시절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처음 <청춘의 애프터 1권>을 읽을 때는 평범한 순애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청춘의 애프터 1권>은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묘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흔해 빠진 만화라고 생각했던 이미지가 어긋나는 시점에서 ‘일그러진 뒷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청춘의 애프터 1권 >의 시작은 학력 레벨이 무척 낮아 보이는 학교의 평범한 풍경에서 시작한다. 이 학교에서 그나마 평범해 보이는 두 사람이 주인공 토바 마코토와 토와 사쿠라였는데, 이 두 사람은 들뜬 학교 내에서 조용히 함께 시간을 보낸다. 딱 처음부터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커플일 것 같았다.


 하지만 사쿠라를 좋아하는 마코토와 달리 사쿠라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그 인물은 금발 날라리 캐릭터 쿠라하시다. 쿠라하시는 일시적 등장인물이 아니라 <청춘의 애프터 1권>에서 주요 등장인물이라는 사실을 마지막에 알 수 있었다. <청춘의 애프터 1권>의 사건은 그가 최초의 시발점이다.


 사쿠라가 어쩌다 쿠라하시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마코토가 목격한다.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마코토가 개입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흐지부지되었는데, 이후 겨울 벚나무 아래에서 마코토와 사쿠라 두 사람 사이에서 또 묘한 공기가 흐른다. 바로, 그때 사쿠라는 남주를 향해 이렇게 외친다.


 “토바 따위 사라져 버렸음 좋겠어!!!”





 아이러니하게 이 말 이후 사라진 인물은 사쿠라였다. 이 장면을 보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벚나무? 아. 여기서 다카포가 떠오르네.’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청춘의 애프터 1권> 이야기는 빠르게 흘러 다음 장면에서 어른이 된 마코토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쿠라가 사라지고 나서 16년이 벌써 흘렀던 거다.


 마코토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쿠라가 사라진 날의 학교 벚나무 아래에서 다시 16년 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쿠라와 재회한다. 하지만 16년 후의 마코토 앞에 나타난 사쿠라는 이 일을 알 리 없었다. 당연히 이 사이에 발생하는 해프닝이 <청춘의 애프터 1권>의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연애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조금 복잡한 사정을 가진 작품이기도 했다. <청춘의 애프터 1권>은 16년 만에 재회한 사쿠라와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마코토와 쿠라하시의 모습을 비추면서 아직도 물음표인 감정을 드러내며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그 감정이 점점 구체적으로 되어가기 시작할 때 사쿠라는 또 한 번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대체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그려지는 걸까? 다음이 궁금하면서도 크게 작품에 열이 오르지 않는 상태라, <청춘의 애프터 1권>에 대해 말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뭐, 흥미가 있으면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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