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어 라이브 17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 시도의 비밀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를 좀 쉬었더니 몸이 좀 괜찮아졌다. 이럴 때는 스스로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치유 마법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비 오는 날마다 쑤시는 발목도 치료하고, 감기에 걸리거나 체력의 한계를 느낄 필요도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가만히 생각하면 판타지 설정의 작품에서 활용하는 이능력은 참 부러운 게 많다. 만약 그러한 능력을 누군가에게 임의로 부여해 자신과 함께 걷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될까? 치유 능력을 영구적으로 구사하며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때는 함께 할 인물을 원하기 마련이다.


 느닷없이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오늘 이 이야기는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에서 그려진 이야기의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다. 그동안 많은 비밀로 꼭꼭 숨겨져 있던 원초의 정령이 갈구한 딱 하나의 목적이기도 하다.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을 읽으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의 시작은 엘리엇과 엘런, 아이크 세 사람의 과거 이야기다. ‘마술사’라는 개념이 여전히 ‘마녀사냥’으로 취급을 당하던 시절에 아이크는 마술사를 위한 세계를 만들기로 했다. 그 결심은 그들이 찾아서 축적한 마술적 지식을 통해 ‘정령’을 소환하는 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정령이 시조의 정령으로 불리는 ‘팬텀’이었다.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은 지난 16권 마지막 장면에서 쿠루미를 통해 드러난 인물을 처음부터 독자에게 상기시켰고, 코토리로부터 ‘위화감’이라는 표현을 통해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에서 이야기의 정면에 등장할 것을 예고했다.


 묘한 기대감에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하면서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 이야기는 다음 단계로 차차 진행되었다. 그 단계 중 하나는 시도가 무쿠가 가진 천사 ‘미카엘’의 힘을 이용해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에 접근하는 일이었다. 물론, 이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시도는 단편적인 조각을 얻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기억의 조각들은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에서 그려진 전쟁을 향해 나가는 동안 서서히 맞춰지기 시작하면서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 마지막에 이르러 놀라운 결말을 드러냈다. 시초의 정령이 원한 것은 굉장히 단순할 수도 있다는 언질. 정확히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위 일러스트에 그려진 인물이 시도가 만난 시초의 정령이다. 시초의 정령은 시도를 만나 마음을 배우며 일상의 따뜻함을 배운다. 그리고 시초의 정령이 가진 곰 인형. 아직 <데이트 어 라이브> 시리즈의 16권과 17권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해 정체는 밝히지 않더라도 힌트가 될 수 있다.


 과연 저 인형을 ‘어느 인물’이 들고 있는지 곰곰이 떠올려보기 바란다. 여러 복선을 꾸준히 던져온 <데이트 어 라이브> 시리즈는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에서 확실히 회수하며 이야기를 클라이맥스로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다.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마냥 진지한 이야기만 하지 않고,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에서 그려질 DEM 측과 정면 대결을 앞두고 정령들이 귀여운 결심을 하는 부분을 통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도 했다. 역시 ‘무거운’ 이야기를 한사코 다루더라도 적절히 조절해가는 것이 <데이트 어 라이브>가 가진 매력이다.


 그동안 시도의 목숨을 수차례 빼앗아간 니벨코르를 상대하는 대응 수단에 웃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쿠루미의 등장과 함께 드디어 마지막 장으로 그려진 시도의 과거와 시초의 정령이 선택한 선택에 ‘와, 정말 말이 안 나온다.’라는 감탄을 끝으로 <데이트 어 라이브 17권>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이제 슬슬 <데이트 어 라이브> 시리즈도 끝날 때가 된 것 같다. <데이트 어 라이브 18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까?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오늘은 좀처럼 잠자리에 들지 못할 것 같다. 아니, 22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인턴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이 많아 오늘도 조금 잠이 늦어지는 것이지만.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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