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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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 왕도를 달리는 개그 스핀오프


 이것 참 오랜만에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만화를 읽게 되었다. 한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라이트 노벨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이후 소식을 들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지만,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스핀오프 작품은 꾸준히 발매되었다.


 오늘 소개할 만화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도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이미 ‘11권’이라는 부분 에서 이 작품이 상당히 오랫동안 발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나는 2018년 1월이 되어서야 겨우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을 만날 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있다는 것조차 몰랐었다.


 일본 서브 컬처 블로그의 정점을 노리는 사람으로서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는 아는 작품보다 모르는 작품이 훨씬 많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어떤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늘상 ‘읽었던 작가의 작품’ 혹은 ‘읽었던 책의 출판사’에서 발매되는 관심 있는 작품만 읽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작품이라도 우연히 작품을 만날 기회가 없으면 영영 모를 때가 많다. 지난 분기 애니메이션 <저스트 비코즈> 또한 뒤늦게 사람 들의 소개를 통해서 알게 된 작품이다. 참, 덕질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어려운 게 아닐까?


 아무튼, 오늘은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자.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은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님(様)’가 아니라 ‘짱(ちゃん)’을 붙인 시점에서 개그 작품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원래 본편은 종종 웃음을 소재로 다루기도 하지만, 무척 진지한 에피소드를 그릴 때가 많았다. 덕분에 지금까지 본편 연재를 작가가 포기한 게 아닐까?


 비록 본편은 나오지 않더라도 ‘희대’의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를 비롯한 그녀가 만든 SOS 단에 속한 모든 인물은 각각의 매력이 있었다. 그 캐릭터 한 명을 뽑아 주인공으로 해도 시나리오만 받쳐주면 제법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그 예가 <나가토 유키 짱의 소실>이다.


 <나가토 유키 짱의 소실>은 나가토가 하루히의 힘을 이용해 개변한 세계를 무대로 하여 나가토와 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이게 또 뜻밖에 읽는 재미가 있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스즈미야 하루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쾌한 에피소드이지 않을까?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은 딱 그런 이야기다. 완전히 개그 코드로 변해버린 스즈미야 하루히와 SOS 단의 일상을 그린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은 하루히가 가진 세계 개변의 힘을 비롯해 그녀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나타나는 ‘신인’의 존재도 개그의 소재로 사용했다.





 위 사진을 보면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간략히 엿볼 수 있다. 여름을 맞아 하루히가 “징그럽게 덥네! 이렇게 더울 바엔 차라리 모두, 수영복 입고 생활하든가!”라는 짜증을 내는 바람에 정말 모두 수영복을 입고 등교한다. 참,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수영복 개변의 끝도 쿈이 ‘조잡한 개변은 조잡한 끝을 맞이했다.’고 회상할 정도의 수준에서 끝났는데. 본편에서 늘 어렵게만 접근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단순하게 풀어가니 참 묘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는 건 캐릭터가 가진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 덕분이다.


 오랜만에 미쿠루가 보여주는 모습을 비롯해 여러 모드의 하루히를 볼 수 있었던 만화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 추억 속의 스즈미야 하루히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만화를 읽다 보면 일본의 2차 창작의 활발함에 놀라게 된다.


 오늘 만화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1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스즈미야 하루히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바라면 도대체 어떻게 되어버리는 걸까? 아, 이 글을 쓰는 나는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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