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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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 1권, 서큐버스와 동거 시작했습니다!


 일본 만화를 보면 종종 ‘어어어어!? 이건 내 취향 저격인 히로인이다!’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심히 오타쿠스러운 발언이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흔히 여러 작품을 장르에 상관없이 읽는 사람을 잡식이라고 말하지만, 여러 작품을 읽다 보면 자신의 기호가 생기기 마련이다.


 단, 그 취향과 기호가 현실을 일그러뜨릴 정도로 수준에 이르면 위험하다. 뭐든지 적당히 ‘이건 허구이기 때문에 좋은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차라리 오타쿠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흥, 나는 이차원에 모든 걸 걸었어. 현실은 쓰레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진성 오타루가 되는 편이 훨씬 낫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어느 정도 후자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현실에서 일도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이야기 속 세계에서 상상하거나 즐기는 재미가 내 인생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작품을 만나면서 종종 ‘완전 내 취향이다!’라는 작품을 만나면 최고로 즐겁다!


 과거 블로그에서 소개한 <세계가 데스게임이 되어서 즐겁습니다> 라이트 노벨이 그랬고, 오늘 소개할 만화 <사키 짱은 오늘밤도 배고파>도 그렇다. <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는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작품이라 이렇게 번역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원서는 <サキちゃんは今夜もペコペコ>라는 제목이다.





 <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 1권>의 시작은 주인공 오오타 렌타와 히로인 역할의 미치노 사키가 만 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첫 페이지를 넘겨보면 어느 남성 두 명이 후드티를 쓴 사키 짱을 보면서 ‘야, 저 애, 뭔가 굉장히… 야하지 않아?’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정말 사키 짱은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


 편의점에서 오오타와 눈을 마주친 사키이지만, 그녀는 몰래 얼굴을 붉히기만 할 뿐 따로 말을 걸지 못했다. 당연히 오오타가 직접 말을 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오오타가 ‘아까 그 여자애, 조금 야했어.’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도착해보니 그 여자애가 문 앞에 쓰려져 있었다. 굉장히 황당하지 않은가?


 오오타는 급히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없나 두리번두리번거리다 일단 눕힐 생각으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여기서 이미 오오타가 ‘야수’에 해당하는 남자였으면 게임 끝이지만, 그는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같은 인물이었기에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놀라운 절제력을 보여주었다.


 배고파하는 사키를 위해서 그는 자신이 사 온 곱빼기 도시락을 주는데, 사키의 꼬르륵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이 소리를 멈추기 위해서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사키는 오오타에게 ‘남자의 정….’까지 말하다가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 하룻밤 묵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참 재밌었다. (웃음)





 여러모로 위험한 에피소드라 자세히 이야기하거나 사진으로 첨부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아침에 일어나 평소보다 활기찬 자신의 주니어를 보고 놀란 오오타의 모습을 보며 웃는 것도 잠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아침에 놀랄 정도의 미녀 사키의 언니가 온 것이다.


 사키의 언니 유메카는 사키와 자신의 집안에 대해 오오타에게 설명한다. 여기서 사키와 유케마 두 사람이 ‘사실은 서큐버스’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서큐버스! 우리가 상상하는 바로 그 서큐버스다. 여기서부터 ‘오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그 이상이었다.


 처음부터 주인공과 히로인이 하나가 되는 에피소드로 들어가면 애태우는 맛이 없다. 때때로 그 과정이 너무나 단조로울 뿐만 아니라 독자를 답답하게 해서 화가 나게 하는 <미나모토군 이야기> 같은 작품도 있지만, <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는 그 과정을 훨씬 천천히 넘어가며 독자를 애태운다.


 그래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풀어진 얼굴로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사키 짱이 너무 귀엽기 때문이다. 지난 달을 맞아 20살이 된 사키가 서큐버스로 독립하기 위해 집에서 쫓겨난 이야기. 그 사키 짱을 오오타에게 맡기면서 5천만 엔이 든 카드를 준 사키의 언니 유메카. 아아, 내가 대신하고 싶다아아!


 히로인부터 이야기의 진행 방향 또한 취향 저격인 <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 1권>. 아직 만화는 1권밖에 발매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다음 권이 꾸준히 발매될 때마다 구매해서 읽을 생각이다. 한국도 여러 위험한 작품이 정식 발매되고 있으니, 이 작품도 어쩌면 발매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면서 오늘 만화 <사키 짱은 오늘 밤도 배고파 1권> 후기를 마친다. 역시 일본어를 배우면 쓸 수 있는 데가 있어서 좋다. 뭐, 나는 애초에 일본어를 덕질에 이용하고자 배웠으니까. 앞으로 일본어로 라이트 노벨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나, 열심히 하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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