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 후기

[만화책 감상 후기]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 하나다 치사토를 만나다


 일본 문학 시간과 일본 대중문화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가 <겐지모노가타리>다. <겐지모노가타리>는 일본의 최초 장편 소설이고, 등장인물이 300여 명을 넘는 대서사시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양이 막대한 만큼 다양한 해석과 연구, 2차 창작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만화 <미나모토군 이야기>는 그 <겐지모노가타리>를 소재로 하여 여성 공포증을 앓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뭐, 좋게 말해서 여자를 알아가는 이야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남자 주인공이 <겐지모노가타리>의 여성 캐릭터와 겹치는 인물들을 만나 함께 자는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미나모토는 중학교 시절 여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여성 공포증을 앓고 있었다. 그가 대학 데뷔를 하면서 자신에게 정한 목표 중 하나는 ‘여자랑 마구 자고 다닐 거야!’라는 어처구니없는 목표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굳센 각오를 해도 미나모토가 쉽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거기서 등장한 인물이 <미나모토군 이야기>의 가장 화려한 인물 중 한 명인 카오루코다. 미나모토의 아버지 여동생인 카오루코 고모와 함께 동거를 하면서 미나모토는 그녀의 <겐지모노가타리> 연구를 돕게 된다. 단순히 이야기로서 <겐지모노가티리> 연구가 아니라 실제 여성들과 만나면서 말이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은 그 세 번째 인물인 ‘하나다 치사토’를 만나는 이야기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 전반부에서 하나다 치사토의 모습과 마음을 짧게 본 것만으로도 그 마음이 ‘천사 같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히로인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순수한 미소와 절대 악의를 찾아볼 수 없는 마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야말로 치유계 히로인 최고봉?


 미나모토는 처음 카오루코의 소개라고 해도 시커먼 욕심을 먼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에 부끄러워하게 되고, 하나다와 함께 하는 시간에 폭주할 뻔한 것을 간신히 참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치사토는 너무나 깨끗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티끌없이 순진하고 착한 사람을 만나면, 마음에 품고 있는 악의가 흔들리거나 급격줄어들게 된다. 순진한 아이들 웃음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그런 뜻이다. 하나다 치사토는 ‘치유의 천사’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그런 인물이었다.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을 읽는 동안 미나모토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뭐, 조금 더 적극적인 다른 히로인도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히로인의 존재는 큰 힘이 되는 법이다. 애초 이 글을 쓰는 나는 미나모토의 초창기 수준에 해당할 정도로 그런 경험과 용기가 전무하니까. (눈물)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은 카오루코의 중재로 남성 공포증이 있는 하나다 치사토와 여성 공포증이 있는 미나모토 테루미가 서서히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는데, 작품 도중에 등장한 미나모토를 괴롭힌 ‘츠카사’라는 인물 덕분이 미나모토는 더욱 치사토에게 빠지게 된다.


 처음 함께 보낸 시간에는 치사토가 남들보다 큰 가슴 때문에 갖고 있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미나모토가 듣거나 키스를 하는 등의 작은 일이 그려진다. 여기서 미나모토는 폭주할 뻔했지만, 간신히 자신의 욕망을 억눌러 폭주를 멈출 수 있었다. 아무리 감정이 ‘선의’라도 ‘오만’은 잘못된 것이니까.


 그 이후 미나모토는 카오루코와 상담하다 “하나다를 안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치사토는 자신의 언니와 상담하다 “다음에 섹O해.”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게 각자 조언자에게 협력과 조언을 들은 두 사람이 다시 미나모토의 방에서 만나 하는 일은 뻔한 일! 그 과정이 참 독자를 심히 애태운다.


 미나모토와 치사토의 이야기는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에서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막을 내렸다. 나처럼 자신에게 용기가 없는 사람에게는 역시 하나다 치사토 같은 히로인은 구세주에 해당한다. 정말 이런 히로인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하하. 그저 망상일 뿐이다. (웃음)


 오늘 <미나모토군 이야기 4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다음 <미나모토군 이야기 5권>도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아직 <미나모토군 이야기>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은 19세 이상의 독자라면, 이번 기회에 <미나모토군 이야기> 시리즈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취향 저격일지도 모른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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