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양피지 1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늑대와 양피 1권, 뮤라와 콜의 모험


 <늑대와 향신료>는 한 번도 읽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지금 읽기에 <늑대와 향신료>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와 있어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망설이던 찰나에 <늑대와 향신료> 스핀오프인 <늑대와 양피지>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그동안 워낙 칭찬을 많이 들었던 작품이라 <늑대와 양피지 1권>을 거리낌 없이 이번달에 읽을 작품으로 선택했는데, 이상하게도 <늑대와 양피지 1권>을 읽는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쏟아진 대학 과제를 비롯해 기말고사 이후에는 더 손이 가는 12월 신작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 뒤로 밀리다가 이제야 <늑대와 양피지 1권>을 읽었다. 하지만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계속 작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흥미가 식었기 때문인지 <늑대와 양피지 1권>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정교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를지도 모른다.


 나는 <늑대와 양피지 1권>은 이야기의 매력은 있어도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늑대와 양피지 1권> 시작은 주인공 콜과 뮤리 두 사람의 간략한 해프닝이다. 여행을 떠나는 콜을 따라가기 위해서 뮤리가 뱃사공에게 부탁해 배에 몰래 숨어 있었는데, 뮤리는 <늑대와 향신료>의 주인공 호로와 로렌스의 딸이었다. 참, 스핀오프에서 주인공의 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참 묘하다.


 <늑대와 양피지 1권>의 구성을 읽다 보니 ‘결혼한’ 주인공들의 자식을 주인공으로 한 라이트 노벨이 나오더라도 제법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원래 어느 작품의 지독한 팬들은 그 작품의 후기작이 어떤 형식으로 나오더라도 챙겨보기 마련이니까. 대표적인 예가 건담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웃음)


 <늑대와 양피지 1권>은 주인공의 자식과 주인공과 인연이 있는 인물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점에서 기존 <늑대와 향신료> 팬들의 관심을 받는 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지루한 부분이 적지 않아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졸렸다. 이야기는 잘 만들어져 있어도 확 끌어당기는 게 없었다.



 <늑대와 양피지 1권>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콜은 성직자를 꿈꾸는 인물인데, 그가 ‘하이랜드’라는 인물과 함께 준비하는 일은 성전, 즉, 성서를 번역해 일반인이 쉽게 읽으면서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루터의 종교 개혁에 담기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루터의 종교 개혁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지만, 그 과정에서 교회와 대립하는 과정을 제법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물론, 라이트 노벨이라서 부분적으로 ‘우연’에 가까운 확률에 의존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야기 구성은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단,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편이라 천천히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시리즈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작품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졸리지 않을 자신이 있고, 긴 시간 책에 몰입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늑대와 양피지 1권>을 추천하고 싶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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