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 여동생 캐릭터의 대활약


 여동생이라는 단어는 항상 현실보다 허구에서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니는 단어다. 현실에서 여동생이 있었던 경험이 없어 현실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소설이나 만화 같은 허구의 세계의 여동생은 ‘진리’라는 수식어가 저절로 따라붙을 정도로 모에 캐릭터의 왕도를 달리는 최전방 캐릭터 중 하나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은 바로 그 여동생 캐릭터가 가진 엄청난 힘을 볼 수 있는 편이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 초반에는 아이리스가, 후반에는 코멧코가 엄청 난 여동생력을 보여주면서 주인공과 주변 사람을 휩쓸었다. 여동생력은 가공할 만한 파괴력이 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을 읽다 보면 어제 소개한 <여동생만 있으면 돼>의 주인공 이츠키가 왜 그렇게 여동생 캐릭터에 집착하는지 알 것 같다. 왜냐하면, 비루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줄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순진한 귀여움을 바탕으로 하는 모에를 보여주는 여동생 캐릭터이니까.


 그동안 많은 라이트 노벨에서 여동생 캐릭터와 주인공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즐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은 그동안 읽은 이야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책을 펼친 순간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을까!?



 앞서 말한 대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의 초반은 아이리스를 중심으로 한 사토 카즈마의 방탕 한 백수 생활을 하는 이야기다. 카즈마는 지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0권>에서 해결한 엘로드 왕국과 약혼의 파혼을 비롯해 드래곤 퇴치 등으로 상당한 대접을 받으면서 유복한 생활을 했다.


 성에서 갖은 대접을 받는 카즈마는 여전한 민폐 행동을 비롯해 아이리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에서 읽은 카즈마의 여러 행동은 ‘미친 것 같아 ㅋㅋㅋ’라는웃 음이 멈추지 않았는데, 그래도 민폐를 넘어서는 경멸이나 미움의 수준의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


 더욱이 아이리스가 워낙 카즈마를 잘 따르는 바람에 왕국 사람들도 쉽사리 손을 대지 못했는데, 결국 그의 민폐가 아이리스에게 지나친 악영향을 주자 클레어와 레인이 카즈마를 액셀 마을로 텔레포트 시키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저항하는 카즈마의 모습이 11권 초반에서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아, 안 돼! 그런 이상한 걸 나한테 먹이지 마! 너희들, 두고 봐! 지금이 낮이라 다행인 줄 알아! 나는 원래 밤에 진가를 발휘한다고! 암시와 적 탐지, 그리고 잠복 스킬로 그 어떤 저택에도 숨어들 수 있고, 화살만 있으면 먼 곳에서도 너희를 저격할 수 있다고! 두고 봐! 두고 보라고!”

“빠, 빨리! 빨리 그 포션을 먹여, 레인! 무서워! 이 남자 진짜로 무서워! 아까도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않은 거야?! 그러고 보니 이 남자는 미츠루기 님을 질식시킬 뻔했던 흉악한 프리즈도 쓰지 않았어. 즉, 손속에 사정을 두고 있었던 거야! 레인, 서둘러! 빨리 오늘까지의 기억을 깨끗하게 지우란 말이다!”

“저도 오랫동안 아이리스 님을 호위해왔지만, 이렇게 엄청난 사람은 처음 봤어요! 빠, 빨리 포션을……! 자, 카즈마 님! 빨리 입을 벌리세요……! (본문 68)


 카즈마의 이 모습을 목격한 아이리스가 급히 뛰어나오며 “클레어, 오빠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저 지금 대박 뚜껑 열릴 것 같거든요?! 관두지 않으면 짱 용서 안 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이리스의 이 말투를 보면 클레어와 레인 두 사람이 왜 그렇게 안달이 나 있었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거다.




 카즈마가 그렇게 기억을 지우는 포션을 강제로 마신 후 돌아온 액셀 마을에서는 더 웃음이 멈추지 않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비록 카즈마의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도, 카즈마가 왕궁에서 머무는 동안 계속 액셀 마을 저택에 있었던 아쿠아가 반기를 들면서 ‘이 저택은 내 거야.’라며 출입을 통제했던 거다.


 카즈마와 아쿠아가 갈등을 벌이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재밌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의 후반부는 표지에서 등장할 정도의 존재감을 이번 11권에서 뽐낸 ‘코멧코’가 진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코멧코가 액셀 마을에 오게 된 사연을 홍마족에 듣는 순간부터 미친 듯이 웃었다. 정말, 홍마족이라는 종족을 작가는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약과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은 코멧코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휘둘리는 액셀 마을 길드의 모험가들의 이야기가 진짜배기다.


 코멧코를 이용한 모험가 길드 접수원이 열심히 모험가를 굴리는 이야기와 장기 숙성 퀘스트를 받은 카즈마 일행이 ‘루시’라는 이름의 유령 신자와 ‘안락 왕녀’로 불리는 어떤 몬스터를 비롯한 그리폰을 퇴치하는 과정이 꿀재미다. 역시 사람은 누구나 어린아이의 순수한 미소에는 이길 수 없는 법이다.


 그렇게 미소녀의 당돌한 모습과 순진한 모습에 당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실컷 웃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이지만,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1권> 마지막은 또 한 번 ‘뭐야 ㅋㅋㅋㅋㅋ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장면으로 끝났다. 과연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2권>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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