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 후기

[만화책 감상 후기]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 그녀가 다투고 화해하는 방법


 따분한 시간을 보낼 때 천천히 읽기 좋은 만화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 시작은 나츠미가 이츠키와 함께 저녁을 먹다가 도중에 남동생 마코토가 돌아온 장면이다. 나츠미는 어떨결에이츠키를 서랍장에 숨기고 말았는데, 보통 이렇게 한번 숨은 뒤에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게 흠이다.


 딱히 위험한(?) 짓도 하지 않았으니 당당히 있으면 될 텐데, ‘부끄러움’이라는 사람의 마음은 늘 선택을 하는 데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 덕분에 나츠키는 마코토에게 이츠키가 있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기괴한 행동을 하는데, ‘로쿠로쿠비’라는 소재를 이용한 표현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의 첫 에피소드인 이 장면에서 마코토의 시스콘 기질에서 묻어 나오는 질투도 볼 수 있었고, 이츠키를 잊은 상태로 잠들어버린 나츠미가 당황해하는 모습에서 웃을 수도 있었다. 시험공부를 하다 한눈파는 시간에 읽기 좋은 평화로운 이야기였다. (웃음)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에서 이어진 다음 에피소드는 나츠미와 놋피(왜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지) 두 사람이 어느 카페를 방문했다가 ‘욧찌’라고 자신을 불러달라고 하는 마스크를 쓴 여학생을 만나는 에피소드다. 알고 보니 욧찌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심지어 같은 반의 학생이었다.


 그녀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이래저래 부끄러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핸드폰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참, 이렇게 어디서 카메라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부럽다. 나는 나 자신에 자신이 없는 탓인지 카메라 앞에선 엉망이다.


 이번에도 대학 기말고사 순차 통역 시험공부를 하면서 내 목소리를 직접 녹음한 후에 듣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아무리 들어도 목소리와 발음이 개차반이라 ‘하, 내년 1월 유튜브 방송(혹은 녹음)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만 커졌다. 참, 자신을 가지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의 욧찌 모습을 보면서 카메라 앞, 혹은 녹음 과정에서 저 정도로 자신 있게 나를 드러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서 몇 번이고 노력은 할 생각이다. 부디 내가 나약한 나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하하.


 이렇게 거창하게 말해도 내가 필요로 하는 자신감은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의 주인공인 나츠미가 이츠키를 당당하게 마주하는 자신감과 비교하면 약소하다. 아무튼, 오늘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의 후반 에피소드는 살짝 화가 난 이츠키와 당황해하는 나츠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츠키에게 만나는 여성이 있다!?’라는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욧찌와 놋피 두 사람의 수영장 모습을 비롯해 셀카봉의 활약 방법 등을 신선하게 읽었다. 오늘 잠시 한눈을 팔고 싶은 사람에게 만화 <그녀는 로쿠로쿠비 2권>를 추천한다. 굉장히 조용히 한눈을 팔 수 있을 것이다. :D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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