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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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두뇌 소설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작품이 대 히트를 친 이후 라이트 노벨 작품 세계관으로 종종 게임과 함께 ‘데스 게임’이라는 형식의 설정이 자주 등장했다. 평범한 게임이지만 사실은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함께 죽는 설정을 비롯해 ‘게임 세계가 이세계로 연결되는’ 형식의 작품이 거품처럼 쏟아졌다.


 그런 작품 중에서 재미있는 작품은 꾸준히 연재되었지만, 몇 작품은 조기 종결을 짓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역시 대중적인 소재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라는 걸 보여주었다. 즉, 우리는 라이트 노벨의 이런 흐름을 통해서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만난 작품도 전체적으로 보면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 일부분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작품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고유 특징이 굉장히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나온 반전에서 욕을 하면서 작품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작품의 묘미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궁금한가?


 그 작품은 가장 최근에 나온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도,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도 아닌. 이제야 읽은 노블 엔진의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이다. 다른 라이트 노벨보다 이 작품이 갑자기 끌려서 그냥 무턱대고 읽었다. (웃음)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는 일단 제목부터 나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죽이기로 했다는 주인공의 결심이 느껴지는 동시에, 역시 데스 게임이라면 이런 전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1권>에서 첫 장면에서 읽은 주인공의 독백 장면은 ‘어? 뭐지? 왜 중·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거지?’라고 진지하게 의문을 품을 정도로 내가 당시에 했던 생각과 똑같았다. 그렇다고 지금에 이르러 바뀌지는...(큭큭)


 주인공의 독백 장면을 짧게 읽어보자.


터널을 빠져나오자, 저승이었다.


이 버스, 가다가 확 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

수학여행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바깥 풍경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슨 볼거리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버스 안에서 빌어지는 광경에서 눈을 돌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트럼프 카드를 치며 떠드는 놈들.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쥔 채 뭐라 얘기를 주고받는 놈들.

영문 모를 화제로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놈들.

청춘을 구가하며 순간순간을 만끼하는 리얼충 놈들과 똑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 불쾌하기 짝이 없는 사실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 나는 창문 너머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본문 5)


 주인공의 이 독백은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1권>의 시작 장면인데, 나는 여기부터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저승이었다.’라는 문장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대표적인 문장을 이용했다.


 이렇게 색깔이 분명한 주인공의 독백 장면만 읽고도 ‘이 작품 대박인데?’라고 어렴풋이 기대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한 본문은 그 기대를 웃돌 정도로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뭐, 부분적으로 너무 빠르게 진행이 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고 생각한다.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 일행이 타고 가는 버스가 ‘사고에 휘말려 ‘데스 게임’에 들어가는 상황으로 그려진다. 여기서 주인공은 소수가 살아남는 흑백 게임을 통해 게임의 파트너가 되는 테츠야마 테츠코를 만난다.


 테츠야마 테츠코와 주인공 아라이 카즈마는 함께 협력하면서 게임 마스터 나나시가 제안하는 여러 게임을 공략해나간다. 철저하게 ‘인간관계’와 ‘배신’을 소재로 하는 나나시의 게임은 인간 불신을 넘어 인간 혐오에 빠져 있는 아라이 카즈마의 독무대에 가까웠고, 그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사실, 아라이 카즈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빠른 전개에 숨겨진 어떤 비밀이 있다는 걸 미약하게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리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 작가가 작품 말미에 던진 떡밥에 낚이고 말았다. 정말 마지막 반전에서 그.런. 결.과가 될 줄이야. C발….


 라이트 노벨 후기에서 왠만큼 욕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은 진짜 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라이 카즈마가 자신의 협력자를 어떻게 할지는 쉽게 추측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그렇게 끝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라이 카즈마가 말한 대로 현실 같은 건 멸망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진심)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 부분은 꼭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스트레스를 나만 겪을 수는 없단 말이다!!!


 뭐, 마지막 결말은 욕이 저절로 나오더라도 그 과정은 재밌었기 때문에 결말을 깨끗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상하면 괜찮을 것이다. 문제는 이 작품이 단편이 아니라 2권도 나올 것 같은(그러니까 ‘1권’이 라는 단어를 사용했겠지?) 작품이라 도대체 그 상황에서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갈지 궁금하다.


 라이트 노벨 장르에서 잘 살리면 재미를 보장하는 데스 게임이라는 소재.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는 확실히 데스 게임이라는 소재와 특색있는 주인공과 등장인물을 잘 활용하고 있다. 지루한 일상에 지쳐버린 당신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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