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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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 1권, 소박한 가족 이야기


 가끔 가족의 정이라는 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우리 집은 아주 불행한 집과 비교하면 행복한 집이지만, 평범한 집 혹은 그 이상의 집과 비교하면 살짝 불행한 집이다. 어릴 때부터 심심하면 부모님이 부딪히는 모습을 보았고, 특히 아버지의 막무가내 행동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그 아버지와 연락을 끊은 상태로 어머니와 나 동생이 따로 산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그나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숨이 막혀서 어쩔 줄 몰랐다. 어쩌면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더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만화를 좋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D


 그런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만화에서 종종 자주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무척 이끌린다. 현실에서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그 따뜻한 이야기에 빠져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아빠 말 좀 들어라>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만화에서 제법 괜찮은 작품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라는 이름의 만화다.






 <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 이야기는 제목에서 읽을 수 있는 ‘고릴라’가 등장하는 작품이 아니라 고릴라 같은 수염과 덩치를 가진 주인공의 아버지 동생이 등장하는 만화다.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나 ‘에 해당하는 미치루와 미치루의 아버지 소이치, 소이치의 동생 코지 세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찍 아내를 잃어 홀애비가 된 소이치는 미치루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그의 동생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형의 집에서 본 미치루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노력하는 코지의 모습을 비롯해 약간 멍한 구석이 있는 소이치와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미치루 세 사람의 조합이 무척 좋았다.


 균형이 좋다고 해야 할까? 이야기를 읽는 동안 특별히 ‘와아-!’ 하는 장면은 크게 없지만, 천천히 웃을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천천히 <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역시 평범한 주인공과 소박한 이야기에 아주 작은 특징을 더해 잘 묘사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 된다.


 <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 1권>에서는 미치루가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과 외할아버지가 등장한다. 아 주 사소하지만 그 사소한 풍경에서 발견하는 정과 온기. 그게 바로 <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가 가진 커다란 매력이다. 소박한 가족의 사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만화를 추천하고 싶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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