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3권 후기, 전라의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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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3권, 혼란의 전장


 오랜만에, 아니, 알고 보면 딱히 오랜만도 아닌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매번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제목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주인장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공식이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참, 인생이라는 건 슬프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시간이 더 좋으니 딱히 불만은 없다. 지금 내 마음속에 맺힌 듯한 어떤 응어리는 분명히 착각에 불과할 거다. 애초에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일이 흔한 건 기정사실이 아닐까? 나이=여친 있는 역사가 되는 것은 <다나카>의 엘렌 같은 한정된 인물이니까.


 뭐, 이 이야기는 더 길게 할 가치가 없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이 이야기보다 중요한 것은 <다나카 3권>의 이야기다. <다나카 3권> 시작 장면은 지난 <다나카 2권>에서 무척 탐스러운(!) 다크 엘프에게 다나카의 목이 댕강 잘라나간 장면이다. 아무리 불사신이라고 해도 목이 잘리면 보통 죽는다고 한다.


 당연히 다나카 또한 목숨의 위기를 느껴 열심히 회복마법을 자신에게 걸었지만, 목 언저리 아래에서 몸이 다시 살아날 낌새는 전혀 없었다. 다나카는 일단 자신과 함께 있던 엘렌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신을 공격한 다크 엘프를 비롯한 세로 롤머리를 공격하기 위해서 전력으로 마법을 행사한다.



 다나카가 엘렌을 지키는 동시에 아군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을 때, 크리스티나(드래곤)과 파렌, 소피아, 에스텔 세 사람은 다나카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불행히 다나카는 목이 ‘댕강’ 잘리고 말았지만, 역시 주인공이 여기서 퇴장하는 일은 없었다. 그는 초회복마법으로 회복했다.


 단, 평소 우리가 아는 판타지계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목과 몸이 다시 붙는’ 형식으로 회복을 하는 게 아니라 목이 잘려나간 몸에서 다시 목이 재생하는 형식으로 치료가 되었다는 거다. 덕분에 다나카의 두상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는데, 그 두상을 묻거나 화장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버리고 말았다.


 다나카를 찾아온 크리스티나와 파렌, 소피아, 에스텔 세 사람이 이후 전쟁터에서 목만 덩그러니 남은 다나카를 보고 패닉에 빠지는 일은 당연한 일이었다. 크리스티나는 ‘그 녀석이 그렇게 간단히 죽을 리가 없다’라며 덤덤히 말했지만, 에스텔은 완벽히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일을 벌인다.


 여기서 에스텔이 어떤 일을 했는지는 <다나카 3권>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여기서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하기에는 <다나카>라는 작품이 가진 독특한 맛이 떨어지고, 에스텔의 여러 적극적인 여러 모습은 책으로 읽어야 제맛이다. 에스텔의 갸륵한 희생 덕분에 그녀는 크리스티나의 도움을 얻는다.



 에스텔이 다나카의 목을 가지고 크리스티나를 비롯한 모두와 함께 이동한 곳은 적의 성 내부였다. 그 성에서는 다나카를 죽이려 했던 세로롤과 그의 수하가 있었다. 크리스티나가 본보기로 성을 폭파시켜 버리는 등 완전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이 장소에 다나카가 등장하며 마무리된다.


 어떤 식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는지는 <다나카 3권>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어쨌든, 평범하게 마무 리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는 그림이다. 특히, 그녀들과 다나카가 본토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장면 하나하나다 ‘참, <다나카> 시리즈는 여러모로 대단하군.’ 감탄이 나왔다. (웃음)


 그리고 이야기는 다음 장으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는 다나카가 에스텔의 강력한 주장으로 남작 귀족 지위를 얻는 일을 비롯해 전쟁 이후 포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왕 곁에 붙어있는 재상의 억지 주장과 노골적인 모습은 전혀 감추려는 기색이 없어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왕궁에서 벌어지는 일도 잠시, 다나카에게는 수도 카리스 감옥에서 탈출한 탈옥범들을 잡는 임무가 학원 부이사에 의해서 주어진다. 한때 탈옥범이던 다나카가 이야기 중간에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한 변태 여기사 메르세데스와 탈옥범을 이끄는 무척 위험하고도 매력적인 마녀와 만남이 있다.


 이 부분도 <다나카 3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니, 자세한 이야기는 <다나카 3권>을 참고하길 바란다. 그 마녀는 탈옥범 사건에서 두 번 정도 다나카와 만나게 되는데, 어쩌면 앞으로 이어지는 <다 나카> 시리즈에서 또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참, 여기서 엘렌은 그저 불쌍한 녀석이었지만….



 이렇게 메인 사건이 초점을 맞추지 않고, 소피아의 시점과 다나카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그려진 <다나카 3권>은 읽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그래도 <다나카> 시리즈만 가진 독특한 맛이 제대로 있어 지루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이건 내가 점점 아저씨가 되어가기 때문에 그런 걸까?


 아니, 이미 30살까지 불과 2년을 남겨둔 상태면 이미 충분히 아저씨라 현실이 무겁다. 게다가, 나는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상태인 데다가, 다나카처럼 주변에 “그건 큰 쪽? 아, 아니면 하얀 쪽일까?”이라고 말하는 히로인도 없으니까. 아하하. (이건 상태가 심각하다.)


 아무튼, 여기서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다나카 3권>은 다나카가 전쟁을 마무리 지은 이후 뒤이어 그려지는 전쟁 포상과 카리스 감옥 탈주와 관련된 사건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읽은 소피아 시점의 이야기는 이미 되돌리기에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에스텔은 점점 히로인의 빛이 강해졌다.


 <다나카 3권>에서는 에스텔만 아니라 또 다른 히로인이 다나카 근처에 등장한 느낌이었는데, 과연 그녀의 존재는 또 앞으로 어떤 식으로 다나카에게 개입하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여기서는 ‘흥미진진하다’는 표현보다 ‘구미가 당긴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옳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어떻게 될까?


 다나카가 남작 귀족 작위를 받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영지는 전쟁터로 사용된 곳으로 거주민은커녕, 제대로 된 농작물조차 키우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다나카가 회복 마법을 이용해서 어떻게 영지 개척을 시작할지 궁금하다. 땅도 회복마법으로 원기 회복을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회복 마법이니까!


 오늘 라이트 노벨 <다나카 3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여러모로 위험한 여 캐릭터와 한 번쯤은 갖고 싶은 여 캐릭터가 공존하는 라이트 노벨 <다나카> 시리즈. <다나카 3권>에서는 각 캐릭터의 독특한 모습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제는 다나카의 이상함보다 주변 캐릭터의 이상함이 더 눈에 띄게 된 거 아니야...?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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